▲ 송창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송창식(31)에게는 가혹한 하루였다.
송창식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3차전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서 4.1이닝 동안 9피안타(4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2실점(10자책)으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내용은 더 악몽이었다. 선발 김용주가 부진하자 1회부터 몸을 푼 송창식은 0-1로 뒤진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송창식은 첫 타자 오재일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후 볼넷과 안타, 그리고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의욕과 구속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송창식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한 송창식은 하주석의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처했으며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점을 더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2타점 적시2루타를 맞으며 또 한 번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스코어는 0-13까지 벌어졌다. 송창식은 이후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4회 김재환에게 솔로홈런, 5회 민병헌에게 투런 홈런을 각각 허용했다.
송창식은 5회까지 마치고서야 마운드를 송창현에게 넘길 수 있었다. 송창식은 총 9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서 최저 127km까지 떨어졌다.
‘마당쇠’라고 불리는 송창식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투구를 해왔다. 올 시즌에도 구멍 난 선발진과 초반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이날 경기까지 총 6경기에 나왔다. 1일과 2일 LG전에 연이어 등판했으며, 6일 넥센 전에는 구원으로 나섰으며, 9일 NC 전에는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어 13일과 14일 두산 전에 연이어 올랐다. 13일에는 15개의 공을 던지며 0.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올 시즌 내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송창식을 왜 계속 기용했을까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두산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한 송창식은 자신감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KBO리그 역대 한 경기 투수 최다실점은 1999년 8월7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기록한 14실점이다. 이날 송창식의 12실점은 최다실점 4위 기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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