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작한 ‘신인류, 숲을 거닐다’전은 설치미술가 김진우의 로봇ㆍ기계ㆍ드로잉 등 작품 70점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미술인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해가는 전시로 꾸며졌다.
14일 오후 제5전시실에 들어가자 철로 만들어진 로봇과 기계, 드로잉 등 다양한 미술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입구 바로 앞에 서 있는 3m40cm가량의 커다란 로봇 ‘세상속으로’ 앞엔 종이로 만든 20cm크기의 아기 로봇이 각기 다른 색연필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전시실을 찾은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이다.
그 옆쪽에 있는 커다란 설치미술품 ‘숲’은 가로 세로 5m, 3m로 알루미늄과 철로 만들어졌다. 나무 모양을 한 작품은 아래쪽에 뿌리가 엉켜있고 위쪽엔 뻗은 가지를 통해 잎사귀들이 달려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관람객의 참여를 위해 만든 것으로 사전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신인류, 숲과 하나되다’를 통해 함께 완성할 예정이다. 교육에 참가한 어린이 관객들이 색색의 털실을 뿌리 넝쿨에 감아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학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얇은 철로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신인류를 만들어 다양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 작품들도 전시실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센서가 부착돼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기계와 빛이 함께 2차 반응을 보이는 작품 등 어린이의 관심을 사로잡을 다양한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나유미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사전 신청을 받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인간과 기계의 화합을 통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미술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은 이달 말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열리며 5월부터는 주말 가족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는 27일과 다음달 25일엔 김진우 작가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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