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파스타 있다면 대전에는 칼국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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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파스타 있다면 대전에는 칼국수가 있다

다음주 22일~24일까지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개최 주제전시관 통해 칼국수에 대한 스토리텔링 보여줄 것

  • 승인 2016-04-14 16:5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3. 칼국수축제와 대전]

4월22일부터 3일간 서대전 시민공원에서는 제2회칼국수축제가 개최된다. 대전의 향토음식인 칼국수를 주인공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막을 올린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충족시킬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축제에는 실제 칼국수 업체 11곳이 참여한다. 이색적인 칼국수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에 푸드코너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첫걸음마를 뗀 대전칼국수축제. 단발성 축제가 아닌 대전만의 색깔 있는 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제1회 대전칼국수축제에서 칼국수를 먹고 있는 시민들. 사진=중구문화원 제공
▲제1회 대전칼국수축제에서 칼국수를 먹고 있는 시민들. 사진=중구문화원 제공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로

독일은 9월이면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세계 3대축제로 꼽히는 이 축제는 맥주만을 위한 날로 16일간 800만 명이 찾는 대형축제다. 영국에는 둥근 치즈 굴리기 축제도 있다. 2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대회는 언덕에서 굴린 치즈를 잡으면 우승하게 된다.

10만t의 토마토를 사용하는 스페인의 라 토미티나 축제도 있다. 1945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최근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티켓 구매자만 참가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사례로 든 해외축제는 몇 백 년의 전통을 지닌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감만족의 체험이자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축제다.

워낙 세대 간의 경계가 없는 해외축제지만 한국성 축제와는 사실 본질부터가 다르다. 한국식 축제는 어른들을 위한 축제다. 젊은 세대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기성세대 중심의 운영이 주를 이룬다. 또 절차는 얼마나 복잡한가. 식전행사부터 본 행사까지….

모든 해외사례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대전칼국수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를 지향하는 축제가 돼야힌다. 이탈리아에 파스타가 있다면 대한민국 대전에는 칼국수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낼 콘텐츠가 필요하다. 축제는 연속성과 꾸준한 지속성에서 비로소 힘이 생긴다. 계속 가고 싶다는 특별함 또한 중요하다. 단순히 칼국수를 시식한다는 것만으로는 메리트가 부족해 보인다.

▲밀가루체험존에서 신난 아이들 모습. 사진=중구문화원 제공
▲밀가루체험존에서 신난 아이들 모습. 사진=중구문화원 제공

이번 2회 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밀가루 체험, 전통국수틀체험, 웰빙칼국수 경연대회, 칼국수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들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잡고 어른들은 추억의 맛으로 사로잡을 매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칼국수축제 관계자는 “올해로 2회를 맞는 칼국수축제는 좀 더 칼국수에 대한 목적과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주제전시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칼국수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주도록 준비했다. 칼국수 지도를 활용해서 알려지지 않은 업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칼국수축제 참여업소가 늘어야 한다. 축제에 참여하는 업체뿐 아니라 중구 관내 모든 칼국수 업소들이 행사기간 동안 할인 판매하는 동참하는 의식도 필요하다. 단지 관내에서 이뤄지는 축제가 아닌 지역민의 축제로 클 수 있도록 확장성 있는 행사로 발돋움해야 한다. 칼국수축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칼국수를 위한 행사다. 축제에 오셔서 자신이 알고 있는 칼국수에 대한 이야기, 혹은 몰랐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기는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중구지역 6개 업소와 타구 소재 5개 업소 등 대전의 특색있는 칼국수 맛집이 모두 참여한다. ①바지락칼국수 ②얼큰이칼국수 ③추어칼국수 ④팥칼국수 ⑤우리밀칼국수 ⑥해물칼국수 ⑦홍굴 부추칼국수 ⑧어죽칼국수 ⑨닭칼국수 ⑩백년초칼국수 ⑪소 칼국수 등 시민들이 칼국수를 종류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국수는 대전을 대표하는 맛이다. 대흥동 칼국수 거리는 옛날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즐기고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분식이다. 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도시와 부합하는 푸드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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