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공매… 입찰 참가자 있다는 전망
“자본금과 분양자 협의한 기업 있어 낙찰 희망적”
대전의 대표적 공사 중단 복합쇼핑몰인 메가시티(중구 대흥동)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공개입찰을 재개했다.
일정에 없던 공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저 48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한 입찰 참여자가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12일 중구 대흥동 201번지 메가시티 건물에 대한 21번째 공개매각 입찰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공매 공고문에 따르면 메가시티 최저입찰가는 480억원이며 오는 20일 서울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최고가격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저입찰가 480억원은 지난해 12월 무산된 20차 공매때와 같은 금액이지만 전에 없던 수의계약 조항을 삽입한 게 눈길을 끈다.
당초 메가시티 공매는 지정된 입찰일에 낙찰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21차 입찰 이후에는 최종 유찰일로부터 1년 이내에 최저 입찰가격 이상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예정에 없던 메가시티 공매가 재개되면서 유력한 입찰 희망자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자산신탁은 메가시티에 대한 공매를 진행할 때마다 수천만 원의 비용을 납부하고 있는데, 이번에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공매를 재개한 것 자체가 유력한 입찰 희망자가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한편 낙찰자는 메가시티 소유권을 갖기 전에 전체 186명의 수분양자 중 앞으로 분양권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수분양자 28명과 승계합의서를 작성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수분양자들과 정상화된 메가시티 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협의한 기업이 있어 이처럼 여러 조건을 충족할 낙찰 희망자가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시티는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공정률 70%에서 멈춘 이후 지금까지 원도심 중심상권에 흉물로 남은 지상 15층 건물이다.
메가시티 한 수분양자는 “자본금 480억원과 수분양자 28명에 대한 승계 협의가 이뤄진 기업이 있으며, 하나자산신탁 역시 이번엔 낙찰을 전망하고 공매를 재개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공매가 잘 마무리돼 그동안 피해를 감수한 분양자와 주변 상권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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