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급변하는 대입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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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급변하는 대입전형

  • 승인 2016-04-13 15:58
  • 신문게재 2016-04-14 22면
  • 안양규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안양규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
▲ 안양규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
▲ 안양규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
전국 4년제 대학들의 2018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 바뀌는 전형의 핵심은 전체대학의 수시전형 비율이 2017학년도 69.9%에서 70% 훌쩍 넘어 80%선에 다가갈 것이라는 것과, 수시전형의 50% 이상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들이 모집정원의 40~50% 정도를 학생부종합전형에 배정하고 있고, 지방대의 경우에는 좀 낮은 20~30%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배정해, 4년제 대학 전체로는 3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 정원은 2007학년도에 전체 비중이 50%를 넘어 2013학년 62.9%, 2016학년 66.7%, 2017학년 69.9% 등으로 해마다 증가해 왔다. 2017학년도에는 입학정원이 약 35만 명이고 이중 25만 명 정도를 수시에서 선발하며, 정시에는 10만 명 정도를 선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헌데 2017학년도에 대학 입시를 치르는 현 고교 3학년의 수는 전문대학을 포함한 전체 대학 정원보다 약 2천 명 정도가 많으며,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 202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 대비 대학 입학 정원이 약 10만 명이 초과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런 요인은 대학들이 수시 선발 인원을 급하게 증원하는 계기를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수시정원의 증가 요인은 201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쉬운 영어의 절대평가제의 도입으로 수학능력시험 결과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각 대학에서는 줄어드는 입학 자원 속에서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수시전형으로의 이동을 하고 있고, 우수학생 선발 수단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는 학교 간 수학능력 편차를 변별해 낼 수 없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전공에서 능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정규 교과의 고교성적을 포함하여 비교과 부분도 함께 평가하는 것으로 교내수상, 심화활동, 봉사활동, 세부능력특기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종합전형 제도의 확대는 학령인구 절벽시대를 맞이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이며, 고등학교 학생에 있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우선 순위의 전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이 아니고 1학년부터, 더 나아가서는 중학교 때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대학입학을 생각하고 꼭 준비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보는 것은 학생 본인이 자신의 전공과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수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평소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자질을 향상시켰느냐가 중요하다. 즉 중학교 때부터 본인의 소질을 개발하고 그 분야로 노력을 기울인 학생이 고등학교에 와서도 더 좋은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고,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수학능력시험 준비관계로 활동에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기에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 내용을 학교 생활기록부에 등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시기에 와서는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공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을 현장에서 종종 보는데, 이런 경우, 고등학교 2년 동안 다른 전공 관련 활동만을 해 왔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한 가지 길만 정해 놓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것보단 1학년 때에는 탐색의 길로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 보는 것이 좋고, 2학년에 올라가서 진로를 구체화 하는 것이 좋다. 3학년 때에는 고교 2학년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진로 탐색과 연계한 활동을 할 필요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수학능력시험 준비 관계로 한계가 있다.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는 고교시절에 모든 학생이 자기의 진로를 정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짧은 시간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으른 천재보단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온 학생을 대학이 선발하는 시대라는 것을 우리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될 것이다.

안양규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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