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 한국예술문화진흥회 이사 인터뷰
한중교류전…지원금 끊겨 십시일반에 후원
“중국과 대전 잇는 교류전,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당대 화가의 작품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한국당대화가명가’전이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대전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시 기획자인 조종국 한국예술문화진흥회 이사를 12일 오전 대전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한중 서화 원로작가 55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중국 강소성의 소주시 가리달서화원과 사천성 성도시 서화예술인, 대전지역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선을 보인다.
조 이사장은 “의미 있는 행사에 자부심을 느끼며 매년 기획했는데 올해 전시 준비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매년 대전문화재단에서 일부 지원금을 받아 진행했는데 올해는 지원을 받지 못해 타격이 컸다”며 “하는 수 없이 일부 참여 작가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걷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개최국을 바꾸며 교류전을 준비하는데 개최국에서 상대국 체재비를 부담한다. 올해는 중국 작가 20여명이 13일 귀국해 나흘간 한국에 체류한다.
올해 전시를 준비하며 들어간 예산은 약 4000만원으로 숙식비와 통역비용, 교통비, 대관료 등에 쓰인다. 참여 작가에게 일정액을 걷고 조 이사장은 더 많은 금액을 부담했다.
조 이사장은 “그동안 문화재단에서 받던 지원금 1000여만원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돈을 마련해야 돼서 교류전을 개최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도 했다”며 “중국과 한국의 예술인 지원 태도가 너무 달라서 상대국에도 민망할 정도”라고 서운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류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이사장은 “작가들이 십시일반하고 여러군데서 후원을 해줘서 다행히 행사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전시를 잘 마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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