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대가 없는 서구 샘머리공원 길거리농구장 농구대 모습. |
서구, 보호대 없는 농구대에서 매년 길거리농구대회 개최
초ㆍ중ㆍ고등학교 내 농구대도 보호대 없기는 마찬가지
대전시 관내 공원 및 학교에 설치된 일부 농구대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구는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골대 밑에서 선수들 간 몸싸움이 발생하고, 골대를 향해 달려와 공중에서 슛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상대 선수에게 밀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밀린 선수는 쇠기둥으로 된 농구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러한 농구 경기의 특성상 농구대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호대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지만,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야외 농구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서구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배포된 자료에는 청소년의 여가활동과 체력증진을 위해 샘머리공원에 인라인스케이트장, X-게임장, 암벽체험장, 길거리농구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서구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 청소년 인라인 교실, 청소년 길거리농구대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지 매년 대회가 열리는 길거리농구장 조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호대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체육 수업 등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는 초ㆍ중ㆍ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보호대를 완벽하게 갖춘 학교도 있었지만, 각 학교 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농구대와 축구골대에 보호대가 없는 학교도 적지 않았다.
또 보호대가 설치돼 있어도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 스펀지가 다 떨어져 나가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대전시와 자치구, 시 교육청이 야외 농구대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 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치구의 경우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부서가 체육계, 공원관리계, 하천계, 여성가족과 등으로 분산돼 있어 취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각 부서에서도 보호대 설치 유무는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교육청의 경우 농구대와 축구골대의 경우 학교 마다 몇개씩 설치해야 된다는 기준은 있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파악이 불가능했다.
기준은 있지만, 설치는 학교장 자율에 맡기다 보니 학교장이 농구대를 없앨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는 등 변화가 많아 수량 파악은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해서 보호대가 하루 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보호대 설치가 필수는 아니다. 다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호대 설치와 관련된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연초에 한번 공문을 전달했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대전 지역 한 학교 농구대에 설치된 보호대 모습. 내부 스펀지는 다 떨어져 나가고, 외부도 손상돼 있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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