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대전시청 전입시험 인기가 시들하다.
‘베이비부머’세대’공직자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치구 공무원들은 굳이 시로 전입해 승진계획을 세우는 등의 메리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1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상반기 대전시 전입시험을 진행한 결과 127명 모집에 108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험 역시 130명 모집에 80여명이 응시하는 등 인기가 저조했다.
시 전입시험은 필기(계획서 작성 및 논술형), 면접, 서류심사 등으로 이뤄지며 성적 순에 따라 전입 여부가 결정된다.
그동안 전입시험에 응시자가 몰렸던 이유는 보다 폭넓은 업무를 경험 할 수 있는데다 승진기회가 시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전쟁 후 출산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시기에 태어난 세대 즉 1955~19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부머 세대’ 공직자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이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공직자들은 1977년부터 1979년 사이에 공직에 입문한 이들이 대부분으로, 이 시기는 경제부흥에 따른 공무원 수요 급증기와 맞물려 있다.
때문에 구청 내에서는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해 그동안 적체됐던 인사에도 숨통이 트여 충분히 승진기회가 폭 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승진을 목표로 전입시험에 응시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7급 공무원들은 구청 내에서도 앞으로 5급 이상 퇴직이 평상시 2배 이상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관운’이 트이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구청 공무원들은 시청으로 올라 갈 경우 그동안 자치구에서 맡아 왔던 업무와 달리 다소 복잡한 시 업무에 버거움 을 느끼는 등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고 있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자치구에 적응이 돼 있는데 시로 옮겨서 새롭게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승진 때문에 시로 옮긴다고 하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가 대거 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옮길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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