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갈등만 키우고 실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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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갈등만 키우고 실패로

  • 승인 2016-04-10 17:09
  • 신문게재 2016-04-10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 동구, 선병렬 측 “배제 납득 못해”

대덕구 박영순 후보 “김창수 주장은 어불성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당초부터 단일화의 성사 여부는 비관적이었다.

그럼에도 야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갈등이 더 커진 데 따른 후유증을 염려하는 것.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전시민 원탁회의’(원탁회의) 등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선거 당일 전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된 상황이라는 시각이 짙다. 선거 결과에서 공멸의 패배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우려만 아니라 이후에도 후보 간 책임공방만 더욱 커지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대전 동구와 대덕구 야권 후보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탁회의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 시행 결과,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가 단일화된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지난 6일 세 후보 간 단일화 합의를 도출했지만, 여론조사 투표율 반영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선 후보를 제외하고 더민주 강래구·무소속 이대식 후보만 참여하는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선 후보가 배제된 것은 마감시한까지 원탁회의 측 중재안에 그가 답하지 않자 이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 간 단일화 추진을 요청, 원탁회의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원탁회의는 “세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투표일 전날까지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게 문제다.

선 후보는 같은날 자료를 내고 “원탁회의가 나를 배제하고 강래구·이대식 두 후보만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도록 한 것은 이번 단일화 논의의 취지에 정면 위배된다”면서 “단일화 논의에서 절대 이탈한 적이 없고 어떤 약속도 위반한 적이 없다. 원탁회의가 단일화 논의 중 전격 양자단일화를 진행한 것은 어떤 해명도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 후보는 회견에서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동구민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나 오만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압승을 막기 위한 원탁회의의 노력과 그 정신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대식 후보와 저는 끝까지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라는 동구민의 지상명령은 계속 유효하다”면서 “비록 단일화 테이블에서 이탈한 분이 계시지만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재단일화 가능성은 열어 뒀지만, 이번 단일화가 반쪽이 된 것은 선 후보의 책임임을 명기한 것이다.

대덕구의 경우, 협상 중단의 책임 소재를 두고 비방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더민주 박영순 후보 선대위는 지난 8일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을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 이유로 내세운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선언 발표를 강행한 것은 비상식적이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정하며 “협상 중단 선언의 이유가 우리 측 자원봉사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면 김창수 후보는 처음부터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의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가 선거사무원이 아닌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지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선대위는 또 “협상 테이블 첫 날부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한편, 협상을 진행하는 내내 끊임없이 저급한 언론플레이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파트너인 박영순 후보를 깎아내리는데 골몰해 한때 단일화 협상을 위태롭게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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