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석 사단법인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한국현대사의 이해-분단과 친일파 문제를 중심으로’주제로 특강
“한국현대사는 두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해방은 역사적으로 정치혁명이자 시민혁명, 사회혁명이자 문화혁명, 경제혁명으로서의 의의를 갖습니다. 또 역사 이래 처음으로 분단이 된 것은 이데올로기 대립과 친일파의 분단 고착화와 긴강 고조를 야기시킨 특징을 갖고 있지요.”
한국 근현대사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 민중운동 연구를 주도해온 원로사학자인 서중석 (사)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이 지난 8일 오전 7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성균관대 언론정보 고위과정(지도교수 이효성) 초청‘한국현대사의 이해-분단과 친일파 문제를 중심으로 ’를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 이사장은 이날 친일파에 대한 설명에서 “친일파는 전범이자 황국신민화운동을 통해 민족말살운동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수립에는 민간인 집단 희생과 3.15 부정선거, 4월 혁명의 현대사가 자리잡고 있다”며 “광복절과 달리 건국절은 해방의 역사적 의의가 충분히 살아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립운동이 떠오르지 않는 건국절은 친일파에 대한 비판이 사라지고 친일파를 복권시킬 수 있다”며 “건국 유공자를 국가에서 서훈할 경우 친일파가 국가 유공자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이사장은 “친일파에 대한 분노와 반감은 10월 항쟁과 제주4.3 여순사건, 지식인의 고뇌를 야기시켰다”며 “친일파 처리를 둘러싼 논쟁과 반민특위, 이승만의 공세, 친일파와 이승만 정권, 3.15 부정선거 , 5.16 쿠데타와 박정희와 친일파, 한일회담과 친일파, 유신체제와 쇼와유신 등을 돌이켜보자”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이어 “전두환과 나카소네, 1982년 역사교과서와 근린조항, 김영삼 정권 이후 자주적 대일관계 확립과 친일파 처리 실패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고 말했다.
그는 친일파 처리 실패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으로 “한국에 군국주의 파시즘 풍조가 계속 영향을 미쳤고, 소위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민족성 등과 결합해 극단적인 형태로 박정희 유신체제가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족통일과 남북화해, 한반도 평화의 대립자로 반공주의와 민족주의의 대립을 불러왔고, 부정 부패의 원흉이 되었고, 사회정의와 가치관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장은 “정통성과 정당성 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해방직후 민족적 대의가 친일파 청산과 토지개혁, 민족국가 건설이었고 대한민국헌법준수가 부산정치파동, 발췌개헌, 사사오입개헌, 유신헌법, 신군부헌법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선거와 쿠데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린시켜 친일파와 부정선거, 박정희와 쿠데타, 신군부와 쿠데타 사건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이승만 독재와 유신체제, 신군부 체제를 가져왔고,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과 남북관계, 경제와 남북협력, 긴장고조 분단고착화와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등 친일파 문제를 양산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이사장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 ’, ‘한국민주화운동사 ’,‘6월항쟁:1997년 민중운동의 장엄한 파노라마 ’, ‘광주학살, 광주항쟁은 민족사의 분수령이었다 ’, ‘광주항쟁과 천주교회의 진실 알리기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통해 한국근현대사 민족, 민주, 민중 운동 연구를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8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을 수상했다. 후광학술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함양,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가 지난 2006년 제정한 상이다.
‘한국근현대민족연구 ’로 한국현대학 박사 제1호를 따낸 서중석 이사장은 194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비평’ 편집주간, 역사문제연구소 이아,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 아시아역사연대 상임공동대표로 활동중이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