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에디 스틸컷 |
영화 개봉 전부터 한국판 국가대표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여왔습니다. 무려 킹스맨과 울버린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영화 팬들은 또 한 번 설렜습니다. 상상만으로도 광대가 한껏 올라가는 할리우드의 아름다운 만남 아닙니까.
그러나 스크린을 열어보니 킹스맨의 애그시도 울버린도 없었습니다. 시력이 나빠 도톰한 안경을 쓴 에디와 하루종일 술만 마시는 반항아 브론슨만 있을 뿐.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에디와 브론슨이 보여주는 감동드라마는 그 어떤 말로도 할 수 없거든요.
오랜만에 돌아온 뉴미의 주말 이 영화. 이번주 추천 영화는 ‘독수리 에디’입니다.
영국에 열정은 국가대표, 실력은 수준미달인 에디가 있습니다. 그는 스키점프 선수지만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늘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하죠. 모두들 에디를 말립니다. 스키점프는 너의 운명이 아니야, 넌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말이죠.
돌연 에디는 짐을 싸서 독일로 떠납니다. 이유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으려는 전지훈련이었던 셈이죠. 그러나 독일에서도 에디를 향한 시선은 냉소와 조롱뿐입니다. 실망과 한숨이 계속 되던 어느날,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퇴출된 천재 스키점프 선수 브론슨을 만납니다. 그는 에디의 코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의 열정과 0.1%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코치직을 수락합니다. 스키점프의 수치라는 주변의 시선을 받지만, 에디는 브론슨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 실력을 쌓아갑니다. 에디는 과연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얻을 국가대표로 성장 할 수 있을까요?
조금 바보스러울 정도로 스키점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보통 선수들보다 체중도 많이 나갔고 시력도 나빴습니다. 또 훈련자금도 부족해 장비를 빌려 시합을 치렀다고 합니다. 중년세대라면 에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독수리 에디 스틸컷 |
영화의 포인트 첫 번째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똑같이 재현했다는 점.
제작진은 하얀 설경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눈을 퍼 날랐고 스키점프 액션장면을 위해 배우의 머리에 헬맷 캠을 장착해 스피드와 급하강 장면을 실감나게 담았죠. 영화를 보면서 스키점프의 스피디한 쾌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또 80년대의 복고 음악과 스타일까지, 어게인 1988로 완벽하게 돌아갔으니 응답하라 그 시절 영화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두 번째 영화 감상 포인트는 코치와 선수로 만난 태런 에저튼과 휴잭맨의 환상적 케미.
킹스맨과 울버린을 상상했다면 다소 실망하겠지만 둘의 친화력만큼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실감나는 연기가 일품. 훈훈한 배우들 얼굴도 보고 빈틈없는 연기력에 감동과 코믹이 뒤섞인 시나리오. 그리고 감독이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매튜본이라는 사실은 혹시 아실런지.
실력이 부족한 선수를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는 성장영화는 많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릅니다. 감동만큼 예측 불가한 코믹적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인데요. 이부분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어려움을 딛고 희망찬 날개짓을 보여줬던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만큼 태론 에저트의 할리우드판 국가대표 또한 시련과 부상을 딛고 일어서는 에디의 성장드라마입니다. 시나리오가 뻔해서라고 생각한다면 태론과 휴잭맨을 믿고 영화관으로 가보시길.
뉴미는 ‘독수리 에디’를 응원합니다. /이해미 기자
*독수리 에디 명대사는?
“사람들이 틀린 걸 증명해 보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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