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공사 중단 빌딩이 주변상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구 갈마동의 폐허가 된 빌딩. |
연면적 3000㎡이상 공사중단 건물 대전 13곳
“주변 상권이라도 유지하도록 폐빌딩 관리해야”
대전 도심속 공사 중단 대형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근 골목상권까지 위축시키는 악영향에 주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
공사중단 빌딩이 오랫동안 남겨지면서 골목 입구에서 보란 듯이 흉물화됐으며, 골목경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폐 빌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7일 찾아간 서구 갈마동의 지상 6층 건물은 녹이 슨 붉은색 철골을 드러내며 골목 입구를 가로막듯 서 있었다.
1995년 준공해 코리아나프라자로 불리며 갈마동 대표적 상업시설이었으나 지금은 외벽이 모두 뜯긴 채 10년째 방치된 ‘서구의 흉물’이 됐다.
사람 출입을 제한하고자 높게 둘러친 펜스 때문에 골목은 더욱 어두워졌고, 온갖 광고물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방치건물 옆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47)씨는 “폐건물이 부식돼 벽에서 돌덩이가 식당 쪽으로 떨어져 통행로를 아예 폐쇄했다”며 “밤이면 발길이 제일 먼저 끊기고, 폐건물 민원을 넣어도 리모델링 중단시설은 관리대상이 아니라고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문한 서구 도마동의 또다른 공사 중단 부지 역시 2006년부터 10년째 터파기 작업 현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15층까지 건설예정인 아파트 건물은 3층도 올라가지 않은 상태서 중단됐고 녹슨 펜스가 위태롭게 세워졌을 뿐 주변 주민을 고려한 경관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 B(25)씨는 “공사가 중단된 채 10년이 되면서 동네 전체가 암울해 보이고 비가 오면 공사장에 물이 고여 냄새와 해충 때문에 난리를 겪는다”면서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동구 성남동의 18층 높이의 옛 오피스텔빌딩도 2011년부터 폐허로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대형빌딩 전체가 공실이 되면서 인근 성남시장은 상권까지 무너지고 있다.
연면적 3000㎡이상이면서 지상 5층 이상의 중단된 건물이 대전에 모두 13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건물은 공공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폐허 그 자체다.
지자체 관계자는 “빌딩 소유자가 있거나 공사비 등으로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인 건물이 많아 행정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며 “안전관리 차원에서 공사중단 빌딩을 파악해 시설보강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조훈희 인턴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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