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신문의 날’이며 서재필 박사가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날입니다.
신문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알토란같은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한 사명을 갖고 태어났죠. 읽을거리 귀하던 시절, 신문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귀한 대접을 받았지요.
깨알같은 글씨에 담긴 값진 소식을 행여나 놓칠세라 옆에 끼고 다니면서, 혹은 차 안에서 공원길에서 짬을 내 읽곤 했지요.
먹고사는 얘기부터 나랏일이며 먼나라의 깜짝 놀랄 만한 사건까지, 세상사 이야깃거리를 다 담다보니 한 권의 살아있는 역사책이기도 했고요.
예전에 기차나 버스에서 누군가 신문을 읽고 있으면 옆 사람이 고개를 쑥 빼고 빼꼼히 '글자 도둑‘을 하던 모습도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이젠 지나간 추억이 됐지만요.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쫙 펴고 읽다가 옆사람과 실랑이가 벌어질 일도 없고, 누군가 다 읽고 두고 간 신문을 ‘득템’해 뒤적이는 일도 없습니다.
신문보다 휴대하기 편한데다 뉴스도 신속하게 보여주고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게임까지 척척 눈앞에 대령해주는 모바일이 있는데 신문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건 당연지사겠지요. 그러다보니 신문의 애절한 절규가 들립니다. “아, 옛날이여~”
국내 첫 민간신문은 ‘독립신문’입니다. 120년 전 ‘오늘’ 창간됐지요. 당시만 해도 독립신문은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1896년 4월 7일 서재필 박사가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자유, 민권과 민중계몽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독립신문 이전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가 순 한문만을 쓴 것과 달리 독립신문은 기사를 한글로 쉽게 풀어썼습니다. 국민 누구나 신문을 쉽게 접하게 하려는 혁신적인 의도에서였습니다.
1957년 제정된 ‘신문의 날’은 독립신문의 이런 행보를 기념하기 위해 그 창간 기념일을 따서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삼았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일을 소명으로 여겼던 신문. 이제 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날이 바로 오늘이기도 합니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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