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단일화 두고 갑론을박
대전 동구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4ㆍ13 총선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 후보가 사전투표를 2일 앞둔 6일 단일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다. 세 명의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대전시민 원탁회의 주최로 장장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6일 대전 동구 민생상담 네트워크 ‘새벽’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단일화 후보 선출을 위한 세부 조건을 공개했다.
후보선출 방법은 ARS를 통한 여론조사 방법으로 결정됐으며 여론조사 기관 2곳이 1000개의 응답을 확보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 간 첨예한 대립을 이끌었던 정당명 표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결과에 따라 탈락한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로 선출된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는 “당명을 뺀 여론조사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으나 동구민의 지상명령인 야권 단일후보를 통한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라는 명령에 대한 대답이자 결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로서 이 협상이 당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부담을 느꼈다”며 “이번 4ㆍ13총선에서 야당후보가 승리해 새로운 정치의 길을 내는 중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대식 후보는 “어제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하는 동안 후보들의 마음에는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오직 하나의 마음 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분열을 접고 모든 후보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래구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많은 것을 양보한 결과가 야권 단일화를 이끌었다”며“어떤 후보가 야권의 후보가 될지는 모르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야권단일화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발표하고 “이들의 단일화는 정당정치와 정당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단세포적 정치적 자해행위를 한 것”이라며 “선거에서 불리하다고, 아무런 가치통합도 없이 서로 합치겠다고 하는 것은 당선이라는 권력만을 쫓는 불나방이다”고 야권연대를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선거대책위도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대전시당은“야권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국민들의 명령으로 대전동구의 야권단일화 합의는 총선승리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대전지역 곳곳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한 야권연대와 단일화 합의가 들불처럼 번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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