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알파고와 이세돌이 남긴 감성교육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알파고와 이세돌이 남긴 감성교육

  • 승인 2016-04-05 14:26
  • 신문게재 2016-04-06 22면
  • 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
▲ 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
▲ 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 연일 화제가 되었다. 왜 갑자기 세계적으로 시대적인 스타가 되었을까?

우리가 알파고와 반대편에서 이세돌을 응원하는 이유는 인간은 기계와 달리 삶의 의미를 알고 거기서 오는 즐거움과 슬픔 같은 감성을 느낄 줄 알며 함께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와 이세돌은 서로 끝난 대국을 처음부터 다시 한 수 한 수 그대로 되짚어 보는 복기의 상황이 없었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둑에서 복기를 하는 이유는 결과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다음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것이 바둑과 교육활동이 상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지점, 어느 판단이 오류였는지, 승부가 갈린 결정적 패착이 어디였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알파고와 이러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복기 없는 바둑은 알까기와 다를 바 없다.

이와 같이 돌아봄이 없는 교육활동 또한 알까기의 활동과 비슷하다. 짧은 승부에 빠른 결과, 단시간의 결과와 효과만 요구하는 우리 사회와 일부 학부모는 점점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 복기할 시간조차 허락지 않는 초스피드의 삶 속에서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만 간다.

따라서 상호간의 인간적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는 시간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서적 시선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마음이 담기면 말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듣고, 말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말이 들린다. 어떤 말을 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를 돌아보면 그것이 바로 행복한 학생과의 소통과 교육활동의 시작이 될 것이다.

최근에 아동학대 등 험악한 자식 살인 사건이 종종 뉴스에 나온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불안한 가정이 늘고 있어 아이들 생활이 불안한 실정이다. 또한 친구가 청소년기의 인격을 서로 배우고 배려하는 대상자에서 성적 등의 무한경쟁자의 대상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두가 감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 현실의 산물일 것이다. 이것이 감성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다시 말해 인간중심의 교육이 절실한 시대다. 이것을 감성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아이들은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장이다. 이것이 인간의 행복한 삶을 담보할 수 있는 현시대에 맞는 감성교육이 대두되어야 하는 당위성이다. 특히 이것이 최근의 인공지능과 인류와의 대결의 과정에서 얻은 교육적인 큰 성과이다. 하지만 우수한 IT기술의 개발로써 또 하나의 과제와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다.

학교 교육활동에서 지적역량을 교육하고 또한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감성이 부합하지 못하는 지적역량이 개인의 행복과 얼마나 관련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감성과 인성 및 지성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교육은 행복한 삶을 담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요즈음 시대의 교육활동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감성교육은 미래교육을 대비하는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고급스런 최고의 교육의 질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적 지식과 도덕적 체험이 합쳐진 감성적인 내용이 제공되어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일 때에만이 내면에서 감동적인 융합이 펼쳐질 수 있다. 그럼으로써 학생 교육의 효과가 실행으로 옮겨지게 되어 미래사회에 행복한 삶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대국은 교육활동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시대적으로 볼 때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인간 육성을 위한 교육은 지식에서 역량으로의 지성교육과 예의에서 성실로의 인성교육을 너머 감동에서 실행으로의 감성교육의 시대가 왔다. 그래서 감성교육이 지성교육 및 인성교육과 서로 통합되고 융합되며, 그리고 통섭될 때 금세기 최고의 교육활동이 될 것이다.

한기온 대전봉명중 교장·교육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한화그룹 충청지역봉사단, 김장나눔 대축제로 이웃사랑 실천
  5. 모로미찬본점 김난영 대표, 초록우산 그린노블클럽 가입
  1.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6강 연저지인
  2.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3. 국제휴먼클럽! 어려운 이웃과 장학생에게 따뜻한 사랑 전하다
  4. 소비자 분쟁 발생시 1372를 눌러주세요!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2월3일 화요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