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올해 경기장 완공되면 내년부터 유치 노력”
<속보>=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충무기럭비대회가 지역의 무관심 속에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본보 3월24일자 10면 보도>
충무기럭비대회 자체가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치러진 지역성이 강한 대회이다 보니 타 시ㆍ도에서 유치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2014년 34회 대회 이후 대전시가 개최를 포기하면서 2015년 35회 대회에 이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36회 대회도 협회가 나서 치르기로 했다.
문제는 대한럭비협회가 올해 대회를 끝으로 대회의 존폐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는 대회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인 경기장 확보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럭비협회 측은 최대한 대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대회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36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회가 지역의 무관심 속에 폐지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예전처럼 동아마이스터고 운동장을 확보한다고 해도 전국대회를 하기에는 운동장이 부적합하다”며 “올해 대회 이후 여러 가지 부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충남도가 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는 점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럭비경기장이 없어 유치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럭비경기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예산군에 조성 중인 럭비경기장은 오는 8~9월이면 공사가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는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체육 발전 차원에서 전국대회 유치를 매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럭비경기장을 갖추는 만큼 내년 대회부터 충남도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도 럭비협회와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답했다.
시 럭비협회 관계자는 “올해 신탄진 천변고속화도로 인근 경기장을 보수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예산 조차 확보되지 않았다”며 “ 어느 학부모가 다치는 곳에서 운동을 시키려고 하겠느냐, 시나 체육회에서도 성적만 내라고 강요만하지 말고, 어느 정도는 투자와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