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끼도 안 먹는 쌀밥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하루 두끼도 안 먹는 쌀밥

  • 승인 2016-04-04 17:28
  • 신문게재 2016-04-04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쌀 연간소비량 30년 전 대비 절반수준
충남농협, 5일 쌀 소비 범시민 캠페인


5년차 직장인 A(32)씨는 직장생활 시작과 함께 독립해 대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오전 8시면 출근해 10시간 넘게 회사에 머무는 그는 하루 한끼 정도만 밥을 먹는 게 습관이 됐다.

A씨는 “타지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삼시세끼 제대로 챙겨 먹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아침엔 출근준비로 바쁘고 저녁엔 회식 등 각종 모임에 나가야해 점심때가 아니면 밥 구경할 일이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와 서구화한 입맛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통계청의 ‘2015년 양곡소비량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2014년 65.1㎏ 대비 3.4% 줄었다.

30년 전인 1985년(128.1㎏)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연간소비량은 2006년 78.8㎏에서 매년 2∼3%대 감소율을 보이다 2012년 69.8㎏으로 떨어졌고 올해엔 60㎏대도 무너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2006년 216g이던 국민 1인당 하루 쌀소비량도 2010년 199.6g, 2013년 184g에 이어 지난해 172.4g으로 크게 줄었다.

성인이 먹는 밥 한공기를 평균 100g이라고 하면 하루에 밥 두끼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자 정부는 올초 가공·복지용 쌀 판매가격 인하, 사료용 쌀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56만t을 처분해 재고량을 190만t에서 134만t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양곡재고 적정수준을 80만t으로 보고 있다.

쌀 생산량으로 전국 1,2위를 다투는 충남을 관할하는 농협 충남지역본부(본부장 유찬형)도 5일 대전과 세종정부청사, 내포초교 등지에서 쌀 소비 촉진 범시민 캠페인을 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유찬형 본부장은 “쌀이 부족해 분식장려운동을 펼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에게 식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 쌀의 영양학적 효능을 널리 알려 쌀 소비확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1. 대전 서구 둔산 2동 일대 일식 면 요리
  2. 대전 유성구 어은동 아파트 화재…이재민 6명 발생·31명 대피
  3. [사설] 현대제철 노사 상생 방안 모색해야
  4. 깡통주택 140명 피눈물 흘릴때 명품소비 50대 전세 사기범
  5. "대전 시내버스 서비스평가 보조금 부정의혹 재수사하라"
  1. [사설] 대전시·LH 손잡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2. 대전맹학교 졸업 윤민서 씨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소외된 이들의 권익 위해 일하고 싶어"
  3. 천안의료원-천안시공무원노동조합 업무협약
  4. 세종시 골프장 인프라 확대...2029년 '힐데스하임CC·리조트' 가세
  5. 대전학교 AI 디지털교과서 신청률 20%… 시교육청 '비상대응반' 본격 가동

헤드라인 뉴스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충청 정치권에서도 찬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각하해야 한다는 여당인 국민의힘 측 주장과 인용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등 두 쪽으로 갈린 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양 진영은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총동원 돼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어 탄핵 심판이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민주당기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와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이하 회의)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오른 가운데, 대전과 세종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증가가 눈에 띄면서 아파트값 양극화가 공시가격에 그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58만 세대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4월 2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2023년 공시가격부터 3년 연속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율)을 69.0%로 적용해 공시가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됐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의 평..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주자들이 13일 일제히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승리를 결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국민의힘 강형석,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보궐은 고(故)송대윤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의 사망으로 치러진다. 보궐선거 특성상 다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정치적 의미와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각 후보 캠프와 3당 시당도 이 같은 정국 상황과 맞게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우선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 성큼 다가온 봄 성큼 다가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