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슈퍼컴 개발로드맵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
미래부, 슈퍼컴퓨터 자체개발 착수
1000억원 규모 초고성능컴퓨팅(HPC) 사업단 출범
구글의 알파고 성능을 뛰어넘는 슈퍼컴퓨터가 국내에서도 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앞으로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를 뒷받침하고자 10년간 1000억원의 연구 개발비가 투입되는 ‘슈퍼컴퓨터 자체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슈퍼컴퓨터 개발 사업이다.
정부가 개발에 나선 ‘초고성능컴퓨팅 기술’은 보통의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저장ㆍ처리ㆍ활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미래부는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1PF(페타플롭)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30PF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1PF은 초당 1천조(10의 15제곱)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겨룬 알파고의 슈퍼컴퓨터 성능이 0.2∼0.3PF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PF은 알파고 3∼5배 정도 빠른 수준이다.
즉, 2단계에서 완성될 30PF은 알파고 보다 90∼150배가량 빠른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와 함께 기존 상용 제품의 약 4분의 1 수준(80㎾/PF 이하)의 전력을 소모하고 컴퓨터 간 연결을 통해 5∼10PF 이상 규모의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는 이날 산ㆍ학ㆍ연 전문가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고성능컴퓨팅(HPC)사업단’을 법인 형태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이달부터 공모를 시작해 9∼10월 중 선정한다.
법인설립으로 국가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건 이례적 일이다.
국내 최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슈퍼컴퓨터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미래부는 10년간 매년 100억원 안팎 이상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슈퍼컴퓨터 개발 컴포넌트별로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이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기업과의 공동연구,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산업계의 활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ㆍ기술적 역량을 구체적인 성과물로 입증하고 산ㆍ학·연 등 다양한 주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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