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문화원, 장승 옮기고 제 부활 의지
▲ 30일 오후 강성복 박사가 대덕구 읍내네거리에서 읍내동장승을 확인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
“맞습니다. 제 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읍내네거리 대전1ㆍ2산업단지 방면에 서 있는 석장승을 본 강성복 박사는 최근 발견된 두 장승이 읍내동장승인 것을 확인했다.
30일 오후 대덕문화원과 대전문화유산울림은 ‘대덕문화총서 대덕의문화유산(1997)’ 저자 강 박사와 대덕구 읍내동 읍내네거리에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강 박사는 30여년 전 현장조사에 나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석장승에 묻어있는 페인트 자국을 보고 확신했다.
강 박사는 “80년대 초 장승에 관심이 많던 대학생 시절 이 장승을 보고 마을 어르신들께도 여쭤봤다”며 “읍내네거리에 있는 장승 한 기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1980년대 당시 장승이 발견된 장소와 현재 법동으로 이어지는 방향에 읍내교가 있었으며 그 양 옆으로 8~9m 간격을 두고 장승 두 기가 서있었다.
그러다 1991년께 하천 복개 공사가 진행되며 사라진 장승 한 기가 최근 대덕구블로그기자단에 의해 발견됐고 이후 관련한 보도를 접한 지역 주민들이 나머지 한 기가 예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증언ㆍ제보했다.
장승 한 쌍이 모두 제 이름을 찾은 가운데 향후 장승을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도 과제다.
대덕문화원 측은 읍내네거리에 장승이 세워진 곳의 소유자를 파악한 후 어디로 옮길 것인지를 고민할 방침이다.
송성헌 대덕문화원장은 “도로가 많이 변해서 예전 위치로 옮기는 것은 어렵겠고 향후 세워질 곳을 알아보고 한 곳으로 옮기겠다”며 “이후 마을 어르신의 상의해 장승제를 다시 치르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도심에서 이런 문화재가 발견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유형문화재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장승의 용도와 의미로 보면 무형문화재로서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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