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얼룩진 상아탑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성추문에 얼룩진 상아탑

  • 승인 2016-03-29 17:34
  • 신문게재 2016-03-29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신입생 OT서 과도한 음주·성희롱 등 잇따라
서열 문화 영향… “속성 예방교육 무의미”
인식 개선 및 인성 강화 프로그램 확대 필요



상아탑이 군대문화 잔존과 빗나간 음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A대학이 MT에서 신입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구호를 말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원광대가 교수들까지 나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환영회를 개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25금(禁)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진행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경북의 한 대학 OT에서도 여학생에게 ‘싼 티 나는 얼굴’이라는 막말을 퍼붓고 침 뱉은 술을 마시게 해 결국 총장까지 나서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신학기마다 사건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대학가에 남아있는 군대 문화와 함께 ‘나도 당했으니 너희도 당해야 한다’는 빗나간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인권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입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부 가해자의 경우 과거 용서받을 수 있었던 행동이나 말이 현재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벌을 당하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우리 문화’라는 인식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길 한밭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개인의 주량을 배려하지 않은 채 소주와 맥주 등을 혼합해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일명 ‘사발식’도 고질적인 문제”라며 “먹고 마시는 오티가 아닌, 교수와 학생간 봉사활동을 하거나 대화의 장을 여는 등 의미있게 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들이 학과 행사가 열리기 전 속성으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권순 한서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성 인식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며 “대학에서도 성의 가치에 대해 교육하고 인성 강화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건양대 RC센터장은 “선후배간 자연스러운 대화만이 서열문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