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구 진행 중인 출연연, 훌륭한 기술 보유 스타트업 소외 우려
알파고(AlphaGo)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는 인공지능(AI) 열풍에 정부는 잇따라 인공지능에 대한 정책을 쏟아냈다.
그 중 대기업 주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뿐만 아니라 훌륭한 기술을 보유한 지역 스타트업의 소외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6개 대기업 주도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올 상반기 내 판교에 설립한다.
이 연구소를 통해 분산된 인공지능 관련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기업 위주로만 역량이 모여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온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과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출연연 중 대표적으로 국가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로 엑소브레인(Exobrain)과 딥뷰(Deep View)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민간 대기업 주도로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설립돼 그쪽에 인공지능 관련 역량이 모두 집중되게 되면 지금 현재 과제의 큰 형식이나 틀이 모두 새롭게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공공기술개발을 주도하던 출연연들의 과제 틀이 앞으로 크게 변형돼, 진행 과제를 종료한 후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과제를 뺏겨 다음 과제를 진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소외도 우려 사안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기술 벤처기업은 KAIST 전산학부 전산과 박사과정생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엘리스다.
엘리스는 인공지능 학습기능 중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술을 연구개발 해, 작년에 기계학습 기반의 프로그램이 카이스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계학습을 강의를 진행한 적도 있는 훌륭한 기술 보유 벤처다.
또 지역에는 아직 법인 설립 전이지만 영상카메라로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농산물의 수확량을 높이고 농약 사용을 줄일 방안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한 그리노이드(가칭) 스타트업도 존재한다.
지역 내 우수한 인공지능 관련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대기업 중심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으로 소외 위기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과학계 관계자는 “지역의 작은 벤처 기업들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이후에 연구소가 연계된 소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성장할 확률이 높다”면서 “정부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선순환을 정부가 고려한 것 같지만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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