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통과 배려의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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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통과 배려의 효

  • 승인 2016-03-29 14:28
  • 신문게재 2016-03-30 22면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강사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강사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강사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강사
지난 20일은 24절기 중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었다.

겨우내 언 땅과 마른 가지에 물이 올라 싹이 트고 꽃이 피기시작,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를 비롯한 산수유의 노란 꽃 자태가 유난히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봄이 오기 전에 가장 추운법이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처럼 겨우내 차갑게 언 땅속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혹독한 지난겨울을 참고 이겨낸 새싹들이 마침내 땅위로 고개를 살며시 내밀어 드넓은 세상을 바라는 희망이 싹트는 계절, 명실상부한 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태초부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동서고금을 통해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법칙이 공존하고 있다.

예컨대 동물의 세계에서도 이를 잘 반영 하듯 맹수인 사자나 호랑이도 예외는 아니다. 갓 태어난 새끼를 혀로 물기를 닦아주며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어미의 지극정성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와 같이 부모자식간은 물론 할머니와 손자와의 아름답고 신선한 마음씨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세간에 잔잔한 감동을 주어 초등학교 학생의 동시(童詩) '내 마음 속 영원히'를 소개해 공유코자 한다.

“우리 할머니는 천사인가 봐요 하늘높이 훨훨 마음만은 언제나 내게 있거든요 우리 할머니는 마술사인가 봐요 엄마한테 혼나 우울하고 쓸쓸하면 뿅 하고 나타나 내 마음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지요 또 우리 할머니는 꽃 활짝 핀 꽃나무에요 꽃나무의 무성한 꽃잎, 내가 할머니 마음 드나들 때 꼭 한 개씩 '똑' 선물 해 주시거든요 모두 선물주어 하나도 없으면 내가 꽃나무 할래요 할머니 따스한 마음 내 마음속 영원히 간직 할래요.”

애틋하면서 소통과 배려가 절절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편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치열한 경쟁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다운 면모는 사라진지 오래고 자신의 입신양명과 이익만 추구하는 시대로 변질돼가는 이시기에 현대사회의 효(인성)의 중요성과 개념의 재정립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부활해야 하는 숙명적 가치의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효란 단순히 내 부모를 봉양하는 차원을 넘어서 효를 행하는 마음 자체에 겸양과 존경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부모뿐만 아니라 타인도 배려하고 가족 간, 친족 간 서로 소통과 배려 존중하는 마음이 함께 내재되어 있어야만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전래하던 밥상머리 교육이나 가풍, 그리고 예의범절과 효 문화까지도 치열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나 외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내적 성장에 소홀하다보니 상상을 초월한 부모가 자식에 대한 학대, 자식은 부모에 대한 불효가 비일비재한 현실이 안타깝다.

이는 누구의 잘못에 앞서 '동방예의지국' 이라는 전통적인 미풍약속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현실은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 하지 못한데다 사교육의 범람이 한몫을 하면서 날로 늘어나는 범죄의 온상은 해를 더 할수록 흉악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일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현대의 효(HYO, Harmony of Young and Old) 는 '상생의 효'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데 효(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에 얼굴보기 힘든 자식이지만 효행 실천하기를 기회만 있으면 학교나 가정에서 '소통과 배려의 효' 실천자세로 생활화 되도록 백년대계를 위해 효 문화 확산에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 밝고 건전한 사회로 거듭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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