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추운 겨울이 끝나고 4월이 다가온다. 일본에서 4월은 신학기가 시작되므로, 입학식이나 입사식이 여기저기서 행해진다. 작년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생활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대전 홍도동에 사는 송윤아(초등6), 송윤서(초등3) 자매가 9일간 히로시마에 홈스테이를 다녀왔다. 자매의 홈스테이 목적은 ‘일본의 학교체험’과 ‘일본의 문화체험’이다. 자매가 경험한 일본의 홈스테이를 2회에 나눠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송 씨 자매의 일본 홈스테이를 받아들여 준거 시미즈씨 가족이다. 초등학생의 타이키, 사와, 그리고 부모님. 4인 가족이다. 시미즈씨 부부가 홈스테이를 받아들인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린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배우는 것이 인생의 경험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홈스테이 당일. 인천공항에서 약 1시간 20분 비행기를 타고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시미즈씨 가족과 첫 대면이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눈도 맞출 수 없었던 윤아ㆍ윤서였지만, 일본 도착 전 한국에서 간단히 연습했던 일본어로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공기 놀이’였다. “간단한 것 같은데도 어렵다”면서도 윤아ㆍ윤서에 요령을 물어보고 연습을 하는 타이키. 살고 있는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더 사이가 좋아지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어린이들을 통해서 느낀 시미즈씨 부부.
이 홈스테이에서 윤 자매가 가장 걱정이었던, 일본의 학교체험일이 왔다. 5일간 시미즈씨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같이 다니게 됐다. 윤아ㆍ윤서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도 모두가 윤 씨 자매가 오는 것 기대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서로 돕고 이해하고 도와줄께요”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들도 스마트폰으로 번역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하거나, 한국어를 직접 공부하는 등 학교 측의 서포트 체제는 완벽했다.
우선 윤아ㆍ윤서는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첫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일본어 구사력이 완벽했다. 사실 전날 밤 시미즈씨 가족과 일본어 인사를 많이 연습했다고 한다. 불안이나 걱정들이 머리를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녀 잘 수 없었던 윤아ㆍ윤서.
하지만, 윤 자매가 교실에 들어가면 그대로 친구들과 어울려졌다. 어려운 히라가나나 한자도 일고 써보고 친구들도 도와줬다. 쉬는 시간에는 학교 탐험을 하거나 밖에서 같이 놀거나 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다.
일본에는 ‘평생에 한 번만 만남(ichigoichie)’이라고 하는 속담이 있다. 차를 마시는 예절에서의 마음가짐으로부터 유래된 속담으로 ‘평생에 한 번 당신을 만나는 이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 순간을 중요하며 최고의 대접을 하자’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 윤아ㆍ윤서도 일본의 친구들도 순간순간의 시간을 소중히 느꼈던 학교체험이 됐다.
다음은 자매의 일본 문화체험입니다.
세종=허길혜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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