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호남을 연결하는 KTX 호남고속철도가 다음달 1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지난해 서울과 충청·호남지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열림에 따라 대한민국의 교통 및 생활혁명의 큰 변화는 있었지만, KTX 호남선은 서대전역 경유 배제와 함께 충청·호남 단절이라는 커다란 문제점을 떠안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간의 갈등이 초래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보는 KTX 호남선 개통 1년을 맞아 변화된 모습과 함께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총 3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KTX 호남고속철도는 개통과 함께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화시켰다.
여기에 서울~광주 구간을 90분대로 단축시켜 KTX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고, 코레일의 경영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존 호남선의 이용객이 많았던 서대전역은 KTX의 운행횟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쇠퇴의 길을 가고 있어 역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실현=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가장 큰 효과는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KTX 호남선 개통 전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KTX 소요시간은 2시간39분이었다. 그러나 KTX가 충북 오송에서 신설노선을 통해 광주로 향하면서 운행시간이 기존보다 66분 단축돼 서울~광주송정 구간을 1시간33분에 주파가 가능해졌다.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서 레저와 여행ㆍ문화는 물론 직장 등 생활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실제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광주에서 업무를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 현실화됐다.
이같은 여파로 인해 호남선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약 1년 동안 호남선 KTX를 이용한 승객은 950만1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669만7000여명에 비해 약 42% 증가했다. KTX로 인해 철도 이용객이 몰리면서 관광업계와 지자체들이 코레일과의 지역산업 연계에 나서고 있다.
▲최대 피해지역은 서대전역=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한 수혜역은 철도 이용객이 급증한 광주송정역과 익산역, 분기점인 오송역 등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대 피해지역은 서대전역을 꼽는다.
현재 KTX 호남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1일 68회(주중 64회) 운행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 전 주말 기준 62회(주중 60회)보다 운행횟수가 6회 늘었다.
반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주중 16회) 운행되고 있다.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가 주중·주말 모두 70% 이상인 44회가 감축됐다. 서대전역의 KTX 운행감축은 전체 이용객 감소(약 100만명)로 이어졌고, 지난 1년 동안 쇠퇴의 길을 걸으며 주변지역 활성화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또 KTX 호남선은 충청·호남 단절이라는 문제점도 있다. 호남고속철도는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신노선을 통해 광주와 여수로 직통한다. 이에 따라 대전에서 호남으로 가려면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런 서대전역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오는 8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SRT의 개통에 앞서 코레일의 KTX 등 고속열차의 운행횟수와 경유 역 등이 재조정될 전망이다. 이 경우 KTX 호남선 서대전역 증편 및 호남선 단절구간 연결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운영사인 (주)SR 관계자는 “현재 고속열차 운행횟수 등을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과 협의 중”이라며 “선로배분심의위원회(국토부 운영) 결정에 따라 운행횟수와 시간 등이 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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