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허리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허리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

  • 승인 2016-03-28 14:39
  • 신문게재 2016-03-29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 알고 지킵시다] 다양한 척추질환

▲ 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 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퇴행성 변화나 추간판 디스크 탈출 등의 급성 자극에 의해 신경이 압박 혹은 손상되면 몸에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 저린 감, 이상 감각부터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오는 경우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 디스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런 통증의 원흉은 대부분 허리디스크와 척요추관협착증 때문이다. 따라서 척요추관 협착증과 허리 디스크를 같은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척요추관 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는 그 병이 그 병이 아니다. 명백히 다른 병이다.

디스크와 척요추관 협착의 가장 큰 차이는 압박, 손상되는 신경의 위치이다. 척수 신경은 뇌에서부터 큰 신경 줄기가 척추관을 통해서 경추, 흉추, 요추 상부까지 내려온다. 마치 나무줄기에서 나뭇가지가 갈라져 나가듯이 중앙 척수 신경은 30여개의 척추 사이에서 각각의 신경 분지가 나오게 된다.

즉 척요추관 협착처럼 나무 기둥 전체가 눌리게 되면 양측으로 증상이 발생을 하게 되고, 추간판 디스크 탈출에 의해 나뭇가지 부분인 가지 신경이 압박이 되면 주로 한쪽으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추간판 디스크 탈출이 가운데 부분에서 발생하여 가지 신경이 아닌 척수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양측으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한쪽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보다 적다.

척요추관 협착은 척추와 척추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대 등 연조직 부분에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며 두께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이므로 퇴행성 변화가 심해지는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또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게 되므로 주로 서서히 증상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거의 3-4개월 전부터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린감이 있더니 점점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서서히 발생하는 양 다리의 저린감은 척요추관 협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추간판 디스크 탈출증은 심한 외부 자극 또는 움직임에 의해 디스크가 정상 위치에서 순간적으로 돌출되며 신경을 압박할 수도 있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손상이 서서히 발생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갑자기 '뚝' 하는 느낌이 발생하면서 허리와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거나, 서서히 심해지는 한쪽 다리 통증은 추간판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퇴행성 및 급성 변화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발생 가능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척요추관 협착은 주로 후방에 있는 구조물의 압박에 의해 발생한다. 척추를 보호해 주는 황색 인대 등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두께 증가로 신경을 압박하면서 협착이 생긴다. 따라서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똑바로 서면 후방에 있는 구조물들이 전방의 신경을 압박하며 다리 통증이 심해진다. 협착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서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쉬었다가 걷는 것을 반복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척요추관협착증을 다리까지 저리고 아프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추간판 디스크 탈출증은 협착과 달리 앞에 있는 디스크가 뒤에 있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허리를 구부리게 되면 디스크가 뒤의 신경을 더 심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똑바로 허리를 펴서 서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허리 디스크는 앉거나 눕거나 통증이 있고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기본적인 운동, 도수 치료부터 신경 주사 치료, 비수술적 요법 및 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운동이나 도수 치료로 퇴행성 변화나 돌출된 디스크, 인대를 원래대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디스크나 허리 관절이 체중을 지탱하거나 움직이는 데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또한 뭉친 근육이나 연부조직을 이완시키고 관절 등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허리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디기 힘들거나, 마비나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하 디스크 제거술이나 추관공 확장술 등 질환에 따라 여러 가지 수술 방법이 있다. 수술적인 방법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하지만, 막연한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신경의 손상이 심해져 회복기간이 길어지거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적절한 상의 하에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