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메뉴 정하셨나요?
매일해도 어려운 점심메뉴 고르기. 인류가 낳은 최고의 난제인 '짜장'이냐 '짬뽕'이냐…. 아예 짬짜면, 반반치킨 등 반반 메뉴들이 속속 등장해 메뉴 고민을 한방에 해결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늘 마주하지만 어렵기만 한 선택의 순간. 선택은 왜 이리 어려운가. 욕심이 많아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우유부단해서?
여기저기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대다 보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늪에 빠져버리기 십상이다. 이렇듯 선택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의 심리를 '결정장애'라고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고민남', '고민녀'들. 나름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곳 저 곳에서 타인의 의견을 묻고 다니지만 마지막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결국 자신의 몫일 수 밖에 없다.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의 양은 5~9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허나 사람의 기대감은 그것을 뛰어넘기 때문에 생기는 병 아닌 병인 것이다.
짧지 않은 인생동안 쉼 없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수많은 정보와 의견들을 접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두게 되거나 '아끼다 똥 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한 심리전문가는 “'만약'은 가장 무서운 '마약'이다. '이왕이면'이라는 말도 버려라. 선택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선택은 없으며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 아닌 현재를 바꿀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른 결과가 좋으면 추억, 나쁘면 경험인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라는 말로, '해리포터' 저자 로앤 K. 롤링은 “우리가 가진 능력보다 우리를 훨씬 잘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결정이다”라며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곧 중요한 결정의 시기가 온다.
공천을 하네 마네 하면서 말 많고 탈 많던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3일 치러진다.
더 이상 '결정장애'라 핑계대지 말고, '선택을 안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자기합리화도 접어두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힘'이 필요하다.
현옥란·뉴미디어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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