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충북도당이 모두 최우선 핵심 공약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정부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 발표시 '타당성 재검토'라는 꼬리표가 달린 상태인데다 중복 투자 인식에 따른 타 지역의 반발을 잠재울 논리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25일 제20대 총선 제1공약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제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지난 23일 청주공항 활성화와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우선 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도당위원장은 “핵심 공약은 정부 부처와 논의,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한 공약이 되도록 타당성 검증을 마친 결과물”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도당위원장도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허투른 공약이 아님을 강조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은 충북의 오랜 숙원임에도 십수년째 표류해 왔다. 더욱이 2008년 정부가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 제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포함된 반면,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제외돼 '충북 홀대론'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는 하루 평균 6만여대의 교통량에도 왕복 4차로에 불과해 상습 정체를 앓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말 정부가 세종~서울 고속도로 착공을 발표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 병행 추진'을 명시했다. 4·13 총선을 의식, 충청권 민심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취지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안희종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이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에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페이고'(Pay-go, 재정지출 계획시 재원확보 대책도 마련) 원칙을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세종~서울 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중복 투자'라는 인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데다 성난 민심을 우려, 세종~서울 고속도로 착공 발표 당시에도 '타당성 재조사'라는 단서를 달아 '병행 추진'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타당성 재조사'가 '수요예측 재조사'로 완화되기는 했지만 조(兆) 단위의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핵심 공약으로 채택한 이상 사업 추진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확보됐다는 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와 더민주 모두 20대 총선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총선 이후에도 여·야가 힘을 모아 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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