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소향 대전시민 매료시킨 슈퍼디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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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소향 대전시민 매료시킨 슈퍼디바 콘서트

25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두시간 넘게 관객과 호흡 JK예술단 클래식+대중문화 다원공연 지속개최 할 것

  • 승인 2016-03-26 01:1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3월25일 금요일 저녁 7시 충남대 정심화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설렘과 소음이 공존했다.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과 그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들. 그러나 곧 웅성거림은 이내 잦아들었고 깜깜한 무대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에 고정됐다.

▲ 적우와 소향이 함께한 슈퍼디바 콘서트.
▲ 적우와 소향이 함께한 슈퍼디바 콘서트.


디바와 디바가 만나면? 감성폭발 대전이 들썩


적우와 소향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디바가 대전에 왔다. JK예술단 창립 1주년을 맞아 기획된 콘서트로 대전시민의 문화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단비같은 공연이었다.
타이틀은 ‘파워보컬과 소울보컬의 만남, 슈퍼디바 콘서트’. 여성 보컬로 이뤄진 콘서트는 흔치 않은 터라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1층과 2층을 모두 채운 관객들. 세대와 연령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가득 메워진 관객석이 독특했다. 디바들의 개성만큼 팬들의 개성도 각양각색.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힘, 음악이 만들어준 금요일 밤 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1부는 소울감성의 소향. 첫 음절부터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은 마지막 곡을 부르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청아하면서도 관객을 압도하는 무게감 있는 보컬이 매력적이었다. 자작곡인 햇살이 입맞춤 하던 날을 부르면서 젊은 연인의 앞날을 축하했고, 모두가 특별한 사람임을 각인시켜주며 you raise me up을, 이적의 하늘을 달리자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향의 무대는 소통 그 자체였다. 관객과 즐겁게 이야기했고 노래했고 아낌없이 교감했다.

마지막 노래는 이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준비했다는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허공을 모두 메워버리는 그녀의 목소리. 전율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진정 소향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리라.

2부에 앞서 팝페라 가수 임지은 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기교와 우아한 목소리로 대전시민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녀 역시 또 하나의 디바로 손색 없었다.

파워보컬 적우가 등장했다. 강렬한 이름만큼이나 카리스마 있는 첫 곡. rock & love를 지향하는 그녀답게 록 메들리로 포문을 열었다. 손짓하나 움직임 한 번에 관객들이 빠져들었다. 농익은 무대매너와 허스키하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밴드와 클래식의 무대가 함께 했던 개여울, 아름다운 강산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꿈꾸는 카사비앙카, 미지의 세계 등 그녀의 록포텐은 시간이 흐를수록 짙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적우.
▲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적우.

적우의 무대 키워드는 카리스마 무대와는 반대로 웃음이었다. 적우의 한마디 한마디에 꺄르륵~ 웃음으로 화답하는 유머가 녹아있고 유쾌함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적우의 진가를 온 국민에게 알렸던, 열애가 앵콜로 이어진 마지막 무대였다.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 진주가 되리라~ 그날 밤, 무대 위의 진주가 바로 당신이었음 아실는지.

엉덩이 무겁기로 소문난 충청도 양반 대전시민들도 적우와 소향 덕분에 음악충천 완료. 말 그대로 불금이었다. 겨우내 묵혀뒀던 흥이 폭발한 듯 정심화홀에는 발그레한 열꽃이 곳곳에서 피어났다.

정동자 JK예술단 대표는 “금요일 평일 저녁 공연이라 부담이 컸다. 준비시간부터 무대가 끝이 난 지금까지도 아쉬움과 감사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많이 와주셨고 즐거운 공연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슈퍼디바 콘서트를 대전에서 시작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클래식공연을 주로 기획하고 무대에 올렸던 JK예술단의 첫 대중문화공연이었다. 클래식과 대중문화의 만남, 융합과 다원무대를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는 정동자 대표의 큰 포부에 희망과 기대감을 살포시 얹어본다. 또 다른 슈퍼디바, 혹은 슈퍼콘서트로 이어져 충청민의 내제된 흥을 폭발 시켜주기를.

적우와 소향 두 디바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멈추지 말아요. 사랑의 노래를~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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