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계, 문예지원 ‘이중지원’ 불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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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극계, 문예지원 ‘이중지원’ 불만 제기

  • 승인 2016-03-24 18:45
  • 신문게재 2016-03-24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 결과를 놓고 지역 연극계에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된 한 단체가 충북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그 단체서 파생된 단체가 충북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이중지원이 아니냐는 반발이 이어진다.

대전연극협회는 지난달 말 대전문화재단에서 발표한 문화예술지원사업 결과 중 ‘극단 터’의 선정을 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협회측은 “극단 터가 대전보다 충북 영동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극단 터가 만든 ‘자계예술촌’과 사실상 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등록은 따로 돼 있지만 구성원이나 공연 콘텐츠 부분이 겹쳐서 같은 단체로 보는 게 맞다”며 “충북문화재단에서 지원받고 대전에서도 받는 건 대전 지역 연극인들에게 너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자계예술촌과 극단 터는 사업자번호와 대표 등 서류상의 기록은 서로 다르지만 실제로 충북 영동에서 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부 구성의 소속 구분이 모호하다. 극단 터의 상임연출자는 자계예술촌의 예술감독이며, 자계예술촌의 대표는 극단 터 소속 배우다.

대전문화재단 사업에 선정된 극단 터의 사업자등록증 서류상 주소지는 극단 대표인 함 씨의 사무실로 돼 있지만 실제로 대전에는 연습실이나 사무공간이 없다.

극단 터는 1985년 대전에서 창단한 연극단체로 2001년 충북 영동 용화면에 있는 한 폐교를 인수해 ‘자계예술촌’을 세웠다. 단원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연습과 교육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후 극단 터는 대전과 영동지역을 오가며 연극 활동을 펼쳤다.

문제는 ‘극단 터’와 ‘자계예술촌’이 사실상 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다른 도시에 사업자등록을 해 각 도시로부터 예술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극단 터 관계자는 “극단 터가 자계예술촌을 만들면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두 단체가 하는 사업은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며 “대전에서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은 심의 기준을 충족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과 충북문화재단은 “두 단체의 사업자와 지원 사업명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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