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소득이 없어도 희망에 따라 임의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24일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9035명으로 2010년 3470명 대비 260% 늘었다.
임의가입은 사업장가입자나 지역가입자가 될 수 없는 사람도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사업장 및 지역 가입자가 아닌 18세 이상 60세 미만자는 본인 신청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연금보험료는 지역가입자의 기준소득월액에서 중위에 해당하는 ‘중위수 기준소득월액’이상으로 결정되는데 작년 중위수소득 99만원의 9%인 8만9100원을 납부하면 된다.
급속한 노령화와 함께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여성들이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5년새 대전지역 임의가입자 수는 5565명 늘었는데 이중 4672명(84%)이 전업주부 등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수치를 봐도 국민연금 여성가입자는 2010년 765만명에서 작년 941만명으로 175만명 증가했고 임의가입한 여성은 같은 기간 7만3400명에서 20만2700명으로 폭증했다. 전체 임의가입자 24만여 명 가운데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완수 국민연금공단 대전본부장은 “기준금리 인하, 전국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제로 금리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예·적금만으로 노후 준비를 하기 어렵다는 일반의 인식이 확산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여성 연금 수급자는 3만7420명으로 전체 수급자 대비 40%를 점유했다.
이중 유족연금과 분할연금 수급자 중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연금이 상대적으로 노후준비가 취약한 여성의 소득보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국민연금 지급현황은 서구가 1128억원(2만7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 760억원(2만1000명), 동구 668억원(〃), 유성구 643억원(1만4100명), 대덕구 552억원(1만4200명) 순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2740명으로 전년 대비 700여 명 증가했다.
100만원 이상 연금 수령자가 가장 많은 곳은 유성구(1040명)였고 전체 수급자 1인당 월평균 연금액은 유성구 43만8000원, 서구 38만7000원, 대덕구 36만4000원, 중구 33만5000원, 동구 31만3000원이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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