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물가에 주부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장보기가 겁난다.
장바구니 필수품인 채솟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24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지난 20~21일 백화점 2곳과 대형마트 11곳, 기업형슈퍼마켓(SSM) 10곳, 전통시장 6곳 등 총 29곳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채솟값이 1년 전보다 최고 80%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추(2㎏)로 지난해 3월 1786원에서 올 3월 3221원으로 80.3%나 인상됐다.
같은 기간 양파(1.5㎏)는 2408원에서 4201원으로, 오이(국산 백다다기)는 589원에서 853원으로 각각 74.5%, 44.8% 상승했다.
시금치(400g)는 지난해 3월 1485원에서 올 3월 2141원으로 44.2% 올랐으며, 깐마늘(300g·국산)도 2703원에서 3728원으로 37.9% 비싸졌다.
무(1.5㎏)는 이 기간 1260원에서 1629원으로 29.3% 가격이 뛰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가뭄과 올 초 한파가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진단했다.
쇠고기 값도 올랐다. 한우쇠고기(1등급 등심·100g)는 이달 8607원으로 1년 전(6743원)보다 27.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육두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계란과 오징어, 고등어 등은 가격이 내렸다.
일반란 한판은 지난해 3월 5646원에서 올 3월 4307원으로 23.7% 인하됐고, 오징어(냉동 1마리·중)는 2344원에서 1992원, 고등어(생물·25㎝)는 3415원에서 3040원으로 각각 15.0%, 11.0% 하락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 인상은 장기적 경기 침체 속에서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해마다 원가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 혜택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고 소비자 역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