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4·13 총선 비례대표 심사가 당 편의대로 이뤄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지난 22일 비례 대표 후보 추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감동을 줄 만 한 인사들을 뽑느라 지역구 선정보다 열배, 스무 배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영웅’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심사 과정은 신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박근혜정부의 ‘입맛’에 맛는 인사들로 채워진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선 20여명이 공개, 비공개로 비례 대표를 신청했다.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충청 출신의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은 이미 친박계 인사여서 ‘내정’이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나머지 10여명은 속앓이만 했다.
무려 400만원을 내고 비례대표를 신청했는데 면접 조차 보지 못하고 서류 심사로 ‘컷오프’당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전체 비례대표 신청자는 665명 중 서류 심사 압축을 통해 45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서류 컷오프를 당한 충청권의 한 인사는 “작지 않은 면접료를 내고 공모에 응했는데 서류만을 갖고 비례 대표 명부를 만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당선권에 대거 포함돼 국민여론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운영위원들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결과에 반발하며 지도부의 공식 사과와 중앙위 몫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다.
운영위원들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중앙위 소속 인재들이 68명이나 지원했지만 전혀 기용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는 총선에서 반드시 배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용만 당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13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대조를 보였다.
전체 비례 신청자 224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면접에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더민주는 비례 신청 공모비가 100만원이다. 새누리당은 400만원.
새누리당 신청자들은 더민주 후보들에 비해 4배나 많은 ‘전형료’를 내고도 면접관의 얼굴도 볼수 없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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