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 대덕구청장 “권위 버리고 섬김으로 일할 것”

  • 사람들
  • 인터뷰

박수범 대덕구청장 “권위 버리고 섬김으로 일할 것”

'연축지구 개발' 관련 전담팀 신설 남북연결로 지역에 활력충전을 계족산·대청호 등 관광자원화 주력… 맞춤형복지로 행복한 대덕 실현

  • 승인 2016-03-23 14:21
  • 신문게재 2016-03-24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인터뷰] 박수범 대덕구청장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직원,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구정 핵심가치로 정했다. 권위를 강조하기 보다는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그동안 대전시의 소외지역으로 여겨진 대덕구의 발전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발전전략이 구의 중심부에 위치한 연축동의 개발이다.남북을 연결시키고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박 청장의 구상이다.
박 구청장으로부터 연축동 행정·주거타운 개발, 충청권 광역철도망 등 현안 사업에 대한 계획과 구정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가장 보람 있었던 것과 아쉬운 점은.

▲지난 한 해는 많은 역경과 도전과 동시에 '희망 대덕'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고 압축할 수 있다. 전국을 휩쓸었던 메르스 사태로 지역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었고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동반된 지방재정의 압박은 구정 수행에 많은 부담을 줬다. 하지만 구민과 대덕구 직원들이 하나가 돼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을 벌였고, 우리 동네 가게 이용하기 캠페인 등 이웃과 함께 희망을 일구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하는 이웃이라는 연대감을 강화한 시기이기도 했다. 구는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구민들 역시 이러한 마음으로 끊임없는 성원과 참여, 응원으로 구정 역량을 결집한 결과 큰 피해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대덕구는 민선자치 실시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600억 규모의 경제유발효과가 예상되는 국방신뢰성시험센터를 상서동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우리구가 국방산업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큰 성과이자 희망의 신호탄이 된 소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민선 6기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충청권광역철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대전산업단지 시설 개선 사업 착수, 상서동이 국토해양부로부터 행복주택 340호 건설이 확정되는 등 기쁜 소식이 계속 이어졌다.

다만 충청권광역철도가 도시철도로서 제대로 역할하기 위한 과제들이 아직 남아 있고, 도시철도 2호선의 시험대이자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스마트트램'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록 이런 아쉬움이 함께 하지만 '희망 대덕 건설'이라는 구민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이러한 아쉬운 점들은 보완하고 희망적 소식은 더욱 현실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로하스 캠핑.
로하스 캠핑.
-올해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지난 한 해가 민선 6기 4개년 계획에 따라 미래비전 7대 정책과제 등 대덕의 새 기틀을 세우고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올 해는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반석 위에 비전과 숙원사업들을 하나하나씩 가시적 성과로 창출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희망적인 성과와 변화를 주민들이 미래 대덕의 현실로 직접 체감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SNS를 통한 직원·주민과의 소통과 현장 활동을 통한 주민과의 직접적 접촉과 섬김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구민 행복추구권 보장을 위해 맞춤형 복지급여 제도를 강화하고, 사회적기업과 거점형 희망티움센터 운영, 현장중심 사례관리, 긴급복지 지원제도, 1000원 이웃사랑회, 글로벌인재육성 등 다양한 주민복지정책을 실질화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균형 있는 지역개발과 재생사업으로 희망대덕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끝으로 문화와 생활체육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일찍이 대전의 발원지로 천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 대덕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보물의 도시입니다. 대전8경 중 으뜸인 계족산과 수려한 대청호반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한밭문화 발원지인 만큼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대덕의 역사와 문화재들을 관광 자원화하려고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대한 대덕구의 구상은.

▲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은 민선6기 핵심 공약사업이자, 20만 우리 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반영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성과물이다. 특히 그동안 도심 중심권 접근이 어려웠던 신탄진 지역 주민에게 교통편의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충청권광역철도가 제대로 도시철도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예산확보와 설계, 시공, 운행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신뢰성센터 유치와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신탄진) 등으로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회덕~신탄진 구간이 복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확정됐다는 점은 시의 미래발전 구상과 도시철도로서의 효용성이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 보완할 숙제다.

또한 대덕구 도심 인구 절반 가량이 거주하고 있고 도시철도 2호선과 대중교통 연계성이 집중된 조차장역과 오정역의 확정 문제를 들 수 있다.

단순히 역을 추가 확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철도로서 제대로 역할하기 위한 효용성 확보 측면에서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충청권광역철도 추진과 함께 신탄진 인입선 이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로운 도시철도망 구축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해결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청권광역철도가 진정한 도시철도로서 역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이 사업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덕구는 앞으로 정부·대전시와의 충분한 협의와 공조를 통해 이러한 점들이 보완·반영될 수 있도록 구정의 모든 행정력을 결집해 나갈 예정이다.

-연축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 장기 프로젝트인 연축지구(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은 민선 6기 대덕구의 핵심 사업이자 대전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 사업이다. 이에 구는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 등을 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사업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전담팀(행정타운조성담당)을 신설했다.

또한 타 지역의 비슷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등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방신뢰성센터 유치와 충청권광역철도는 연축동 도시개발의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회덕IC 신설과 신문교(신대동~문지동) 건설 등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구축과 기반시설 조기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대전시를 계속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이 아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자 유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전산업단지 재생문제 등 대덕구의 당면현안과도 직접 맞닿아 있어 지역의 사활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는 이 사업의 추진 타당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이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여기에서 지적되었던 문제점들을 충분히 보완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방신뢰성센터 유치에 성공해 대덕구 상서동에 착공된다. 국방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구의 행정적 지원은.

▲국방신뢰성센터 유치가 상서동으로 확정된 이후 대덕구는 신속한 행정절차 이행으로 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현장을 목소리를 듣고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원만한 토지보상 협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실무추진단 TF팀을 구성·운영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행정절차 원스톱 처리로 주민의 발빠른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으로 국방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대덕구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관련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이다. 각종 인·허가 시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가로등이나 CCTV 등의 기반시설을 설치함으로 사업부지 내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건의와 요구사항, 궁금한 점이 제기될 때에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신속한 안내와 적극적 대처를 할 것이다. 국방신뢰성센터의 대덕구 유치는 국방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2019년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센터의 신속한 건립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전시와 국방기술품질원과의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구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구의 재정난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재정여건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다소 나아질 것 같다. 우리 구의 경우 재정절약을 위해 직원 26명 정원을 채우지 않는 등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결국 남길 것은 인건비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인건비 26명이면 대략 13억 정도는 절약된다. 절약된 예산으로 현안사업을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지금 5개구 중 청사 건물 중 가장 노후화된 곳이 대덕구다. 청사 내 일부 건물이 위험 등급 D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정비를 통해 나가고 있다. 임기동안 30억원 정립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긴축정책을 펼쳐 어려움을 이겨내가고 있다.

-의전 간소화, 9급 직원과도 SNS 소통 등 딱딱한 조직문화에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취임부터 지금까지 대덕구정의 기본은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하는 주민 섬김의 정신이라고 늘 강조해 왔다. 소통, 그중에서도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통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각종 정보를 빠르게 유통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빼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저는 구정의 효율적인 추진과 구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소통구조를 공고히 하기위해서는 먼저 직원들과 소통하고 딱딱한 조직문화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의전 간소화, SNS 등 격의없는 소통행정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대덕구를 늘 따라다녔던 갈등과 반목, 해묵은 '소외론'을 종식시키고 구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할 선택은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고 그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갈수 있는 가장 좋은 처방이 바로 소통과 화합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화합과 통합을 통한 희망대덕의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김덕기 취재 1부장(부국장)

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