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4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입구에 지카 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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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도 긴장 고조, 감염 예방 예찰활동 강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첫 환자 발생으로 대전지역 보건당국도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감염 예방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43)씨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남 광양 거주자인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으며 독일을 경유해 귀국한 날짜는 11일이다.
L씨는 증상이 발생한 뒤 두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한 끝에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 22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L(43)씨의 지난 21일 발진 사진(왼쪽,가운데)과 22일 현재 모습(오른쪽).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L씨는 발열이 없고 발진이 가라앉아 호전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연합 |
지난 16일 미열과 근육통이 발생한 뒤 의료기관을 찾았고 브라질 방문 사실이 확인됐지만 당시는 증상이 미약했다. 이후 19일 얼굴과 몸통, 팔, 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졌다.
L씨는 다시 의료기관을 찾은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L씨를 인근 전남대병원의 1인실에 격리하고 역학조사관을 광양으로 급파해 귀국 후 동선과 출장 동행자 정보, 자세한 증상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 우려가 없는 만큼 격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첫 번째 발병이라서 격리해 임상적인 관찰과 치료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이어진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小頭症)의 원인으로 의심되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람 사이에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성관계를 통해서는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할 경우 모기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기피제와 밝은 색의 긴 옷을 준비하는 한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외출 때에는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여행객을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여행을 하는 기간 동안 안전 수칙 등을 다시 한번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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