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우 부여군수 |
그동안 부여군은 대전, 충청, 전북권 500만 배후도시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중부권 최대의 놀이테마파크 조성과 백마강 친수구역 투자, 수륙양용버스 운영 등 롯데에 동반성장을 제안해 왔다. 그러나 롯데는 국내외 투자를 저울질하면서 약속된 백제문화단지 완성조차 미루고 있다.
공자는 “예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은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뢰 없이는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으며, 이는 모든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진리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통해 미래 동력에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부여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백제라는 네임밸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또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부여가 포함된 '보령선' 노선이 반영되어 철도역사가 들어선 우리군의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다. 역사, 문화, 교통 등 관광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자양분은 갖춰졌다.
롯데는 우리군과 한 배를 탄 몸이다. 체험과 휴양,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종합레저타운 건설을 위해 함께 노를 저어야 한다. 롯데는 글로벌 관광기업으로서 백제역사의 주인인 부여인이 꿈꾸는 희망에 답해야 한다. 이는 신뢰 속에 굳어진 아름다운 약속이다.
백제문화단지는 신라밀레니엄파크와 쌍벽을 이루는 유일무이한 백제문화의 정수다. 그 가치를 보고 롯데는 백제문화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었고, 지역민은 환영하며 조상대대로 내려온 땅을 선뜻 내어주었다. 또한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여 세제 감면 혜택은 물론 신속한 행정지원으로 관광단지로 승인받아 개발특권을 부여해 줬다.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백제문화단지 관리운영을 충남도에서 롯데로 위탁해 운영 중 손실도 보전해 준다.
일본 메이지시대 천재 사업가 시부자와 에이치는 “경영에서 어떤 이익도 생기지 않는 도덕은 진정한 도덕이 아니고, 어떤 도덕도 없이 벌어들인 이익은 진정한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리와 경영이 하나가 되어야만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객 상담, 이해관계자 설문조사, 협력사 간담회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그룹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롯데는 올 상반기 안에 제3단계 투자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7만 부여인은 이번에도 롯데의 약속을 반기며 다시 한 번 그들의 말을 믿고 있다. 백마강을 중심으로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규암 신주거단지 그리고 백제문화단지, 롯데아웃렛을 트라이앵글 축으로 하는 역사·문화·레저·휴양도시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청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가 팔 상품은 '윤리적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다. 롯데는 근시안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보다는 2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라는 그룹총수의 메시지를 상기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상호 협력 및 동반성장을 통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롯데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기업은 숫자로 된 이익만 좇지 말고,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상생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사회적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부여는 기다리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이용우 부여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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