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제문화단지 품은 롯데, 윤리와 경영 함께가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백제문화단지 품은 롯데, 윤리와 경영 함께가야

  • 승인 2016-03-22 14:10
  • 신문게재 2016-03-23 22면
  • 이용우 부여군수이용우 부여군수
▲ 이용우 부여군수
▲ 이용우 부여군수
지난 3일 롯데그룹이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2000억원대 대규모 투자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축하보단 아쉬움의 목소리가 일부 부여군민에게서 들려오고 있다. 이는 백제문화단지에 대한 롯데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당초 2009년 롯데는 총 3단계에 걸쳐 백제문화단지 조성사업을 수립하고 사업비 6904억원을 투입한다고 약속했다. 현재 리조트, 아웃렛, 골프장 등 수익이 날 수 있는 제1, 2단계 사업은 빠르게 마무리했지만 어그리·에코·어뮤즈먼트파크 등 제3단계 사업에는 어쩐 일인지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부여군은 대전, 충청, 전북권 500만 배후도시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중부권 최대의 놀이테마파크 조성과 백마강 친수구역 투자, 수륙양용버스 운영 등 롯데에 동반성장을 제안해 왔다. 그러나 롯데는 국내외 투자를 저울질하면서 약속된 백제문화단지 완성조차 미루고 있다.

공자는 “예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은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뢰 없이는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으며, 이는 모든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진리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통해 미래 동력에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부여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백제라는 네임밸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또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부여가 포함된 '보령선' 노선이 반영되어 철도역사가 들어선 우리군의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다. 역사, 문화, 교통 등 관광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자양분은 갖춰졌다.

롯데는 우리군과 한 배를 탄 몸이다. 체험과 휴양,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종합레저타운 건설을 위해 함께 노를 저어야 한다. 롯데는 글로벌 관광기업으로서 백제역사의 주인인 부여인이 꿈꾸는 희망에 답해야 한다. 이는 신뢰 속에 굳어진 아름다운 약속이다.

백제문화단지는 신라밀레니엄파크와 쌍벽을 이루는 유일무이한 백제문화의 정수다. 그 가치를 보고 롯데는 백제문화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었고, 지역민은 환영하며 조상대대로 내려온 땅을 선뜻 내어주었다. 또한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여 세제 감면 혜택은 물론 신속한 행정지원으로 관광단지로 승인받아 개발특권을 부여해 줬다.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백제문화단지 관리운영을 충남도에서 롯데로 위탁해 운영 중 손실도 보전해 준다.

일본 메이지시대 천재 사업가 시부자와 에이치는 “경영에서 어떤 이익도 생기지 않는 도덕은 진정한 도덕이 아니고, 어떤 도덕도 없이 벌어들인 이익은 진정한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리와 경영이 하나가 되어야만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객 상담, 이해관계자 설문조사, 협력사 간담회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그룹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롯데는 올 상반기 안에 제3단계 투자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7만 부여인은 이번에도 롯데의 약속을 반기며 다시 한 번 그들의 말을 믿고 있다. 백마강을 중심으로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규암 신주거단지 그리고 백제문화단지, 롯데아웃렛을 트라이앵글 축으로 하는 역사·문화·레저·휴양도시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청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가 팔 상품은 '윤리적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다. 롯데는 근시안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보다는 2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라는 그룹총수의 메시지를 상기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상호 협력 및 동반성장을 통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롯데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기업은 숫자로 된 이익만 좇지 말고,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상생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사회적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부여는 기다리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이용우 부여군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