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텐셜-잠재력, 인사이트-통찰력, 퍼스펙티브-전망, 테크닉-포맷,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운(運)이 따라주면 금상첨화죠.”
‘EBS 다큐프라임’으로 지난해 제27회 한국 PD 대상, 방송통신위원회 방통대상 작품상, 제42회 한국방송대상과 ABU PRIZE 를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간판 PD 추덕담 EBS 교육다큐부 부장이 16일 오후 7시 성균관대 수선관에서 ‘다큐멘터리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언론정보 고위과정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국 시청자 6041명을 대상으로 SBS와 리서치 솔루션에서 프로그램 평가 조사를 한 결과 다큐 장르에서 ‘EBS 다큐프라임’이 ‘KBS 다큐 3일’과‘ MBC 스페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국내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있는 추덕담 부장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대세인 현실속에서 특별하고 고유한 영역인 다큐멘터리만 20년이 넘도록 제작해온 다큐 분야의 베테랑 PD다.
추 부장은 “다큐는 주 시청층이 40대 이상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지식층”이라며 “광고 점유율이 높지 않은 장르인 만큼 교육방송 EBS 성격에 딱 들어맞아 서울대 고고미술학과 졸업 후 EBS에 입사한 94년부터 좋은 품질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온 정열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CCTV 등이 프로파간다형 다큐멘터리를 많이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한 추 부장은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요즘은 한중합작 다큐멘터리 작품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타 사와도 서로 상보적인 경쟁관계 속에서 자극을 주면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9년에 제작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 2014년에 나온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등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4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크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근래 들어 한예종 졸업생들이 TV 다큐 대신 영화 다큐 감독을 많이 꿈꾸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추 부장은 “다큐 프로그램들이 소재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시야를 세계로 넓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3D로 촬영한 ‘앙코르’를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에 수출했고, 미얀마에서도 자국의 예산을 지원받아 3D로 제작, 프로그램을 수출하면서 외화 획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공동제작으로 영국과 ‘로스트 휴먼스’2부작, 중국과 ‘4K 진시황릉’3부작, ‘4K 더 오리진’5부작, ‘차이나 리포트’10부작, ‘4K 新 실크로드 ’4부작 등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추 부장은 “다큐멘터리 감독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오지를 탐험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험한 장면들을 촬영해야 하는 극한직업군”이라며 “과연 다큐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걱정스런 부분도 있지만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라고 말한 개그맨 이경규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추 부장은 또 “요즘은 새로운 에너지 수혈을 위해 웹툰 다큐인 ‘우리집 꼰대’와 같은 작품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 같은 세계의 방송사들과 비견될만한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활로를 열어주겠다고 했다”며 “정부는 이젠 국제화시대인 만큼 제작뿐 아니라 해외 유통 배급망이나 홍보와 전문가 자문까지 총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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