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진 교수 손끝에서 탄생한 ‘딘 헤스’ 대령 기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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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진 교수 손끝에서 탄생한 ‘딘 헤스’ 대령 기록화

  • 승인 2016-03-16 18:50
  • 신문게재 2016-03-16 2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남대 회화과, 6.25 전쟁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기록화 그려
지난 4일 서울 공군회관서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공개
딘 헤스 대령 차남에 초상화 선물도




“딘 헤스 대령을 알아갈수록 작업에 몰입하게 되더군요. 하루 15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보니 어느덧 방학도 끝나버렸습니다.”

지역대 교수가 6.25전쟁 고아의 아버지인 ‘딘 헤스’ 대령의 기록화를 그려 지난 4일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공개했다.

신영진(52) 한남대 회화과 교수가 그린 ‘딘 헤스’ 대령의 기록화는 가로 세로 200cm, 130cm(120호) 크기에 딘 헤스 대령과 참혹했던 한국전쟁 폭격 현장, 전투기, 자서전 그리고 전쟁고아와 황온순 고아원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16일 오후 한남대 예술대학 연구실에서 만난 신 교수는 “친한 동료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아 공군과 연결이 됐다”며 “ 공군 측에서도 심의를 거친다는 것을 몰랐지만 이왕 잘 해보고 싶어 그동안 초상화 작업 내역을 제출했더니 기회가 주어졌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신 교수는 지난 2005년 한남대 회화과 정교수로 부임하기 전 여러 초상화를 그린 이력이 있다.

기록화 작업에 착수하자마자 신 교수는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공군사관학교와 박물관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자서전과 영화를 찾아 봤다.

신 교수는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 작업에 동기부여가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국전쟁고아를 돌봤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혈통을 지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작업한 신 교수의 기록화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공개됐다.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적 장면을 배치하되 작가의 상상력을 부분적으로 가미하기도 했다. 그림 오른쪽 하단에 딘 헤스 대령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남자어린이는 신 교수가 만들어낸 장면이다.

이날 추모식에서 신 교수는 초상화 한 점을 딘 헤스 대령의 차남 에드워드 헤스에게 전달했다.

신 교수는 “기록화 작업 시간도 넉넉하진 않았지만 유족이 온다고 해서 꼭 선물하고 싶었다”며 “70대가 된 딘 헤스 대령의 아들이 30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눈물이 맺힌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기록화는 앞으로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 걸릴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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