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어느 결혼이주 여성의 눈물

  • 다문화신문
  • 아산

[아산다문화]어느 결혼이주 여성의 눈물

정신지체 남편 부인 몰래 자동차 계약…상담센터 요청불구 “방법 없다” 난색 휴대폰 여러대 개통하는 경우도 있어…장애인 돌봄가족 위한 생활대책 시급

  • 승인 2016-03-15 14:11
  • 신문게재 2016-03-16 12면
  • 아산=장동희 다문화명예기자(일본)아산=장동희 다문화명예기자(일본)
정신지체 남편과 15년을 같이 살아온 결혼이민자 김모씨(일본)는 한달에 자동차 할부금으로 56만원을 내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남편 이 자신도 모르게 중고자동차를 계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빠듯한 살림으로는 할부금을 낼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인근 주민센터에 있던 지인으로부터 남편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 같다는 소식들 듣고 확인한 결과 자동차판매원과 남편이 주민센터와 경찰서에서 자동차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은 후 구매계약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남편의 면허증과 신분증을 보관해 왔지만, 자동차 판매원이 신분증 재발급 후 자동차를 사면된다는 말에 남편이 현혹돼 부인 몰래 계약을 한 것이다. 남편은 할부금이 월 30만원뿐이고, 출금은 국민기초생활비가 입금되는 통장에서 나가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당하다.

지체장애 3급이고 입원생활을 반복하는 남편과 자녀 3명을 양육하는 형편이기에 생활의 위협을 느낀 김씨는 계약을 취소하려고 자동차판매처에 찾아갔지만 담당판매원은 여러 핑계를 대며 만나주지 않았다.

다급한 나머지 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계약 당사자가 사인을 했기때문에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가족들도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역시 본인이 아니기에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김씨의 남편은 재입원하게 됐고, 김씨는 1500만원이 넘는 원금에 17% 이자를 합쳐 월 56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할부계약서를 받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또 다른 결혼이민자 박씨도 정신지체 남편이 타인의 말에 쉽게 넘어가 휴대폰을 몇 개씩 개통하거나 혹은 이상한 할부 계약을 하면서 항상 불안해 하고 있다.

정신지체 가족들은 계약에 대한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권보호도 중요하지만 고액이거나 수개월에 걸친 할부계약을 할 경우에는 계약취소 권한을 가족들에게도 부여하고 취소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산=장동희 다문화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수능 영역별 분석] 1등급 구간대 국어·수학 만점 맞아도 경쟁력 확보 어려울 듯
  2.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3.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4. [2025 수능 현장스케치] 수험생 부모들 긴장한 모습 역력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5. [2025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한마음 한뜻 수험생 지원 대작전(종합)
  1. 환경단체 세종보 밤샘농성 200일 넘어 '겨울로'…사태 장기화 부담
  2. [수능 이후 대입전략]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고사 준비 이렇게…
  3.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4.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버지 세대 얘기?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1월15일 금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