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이 13일 '알파고'와의 제4국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이세돌 9단이 그동안 철옹성처럼 보였던 알파고를 무너뜨렸다. 알파고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돌이킬 수 없는 실착을 하자 이 9단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대망의 첫 승을 거뒀다.
알파고와 구글 매치에서 3연패 후 처음 거둔 승리다. 이세돌 9단은 이미 1~3국에서 내리 패하면서 5판 3승제인 이번 매치 패배를 확정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알파고의 '눈을 의심케하는 실수'는 그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금까지는 “실수도 계산된 '신의 한 수'였다”는 알파고였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악수를 연발한 것이다.알파고의 결정적 악수는 87번째에서 나왔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집을 깨러 승부수를 던졌을 때 “랙(lack)에 걸린 것(과부하) 아니냐”는 해설까지 나올 정도로 알파고가 엉뚱한 수를 연이어 둔 것이다.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신이 와서 뒀다고 해도 이번 수는 명백한 악수”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 고유의 침착한 응수도 드디어 빛을 발휘했다. 송 9단은 “알파고의 실수에도 이 9단은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잘 하고 있다”며 그를 칭찬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15일 치러질 마지막 대국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