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군 신탄진역∼매포역 사이 경부선 철로 화물열차 탈선 현장에서 코레일 관계자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
대중교통 운영사인 코레일의 '돌발상황'대처능력이 종합적인 상황판단이나 신속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55분께 대전 신탄진역과 세종시 부강면 매포역 사이 경부선 철도 상행선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9시 이후(출발역 기준) KTX 고속열차를 제외한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경부선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KTX는 정상운행됐다.
그러나 금요일인데다 퇴근시간까지 겹쳐 많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코레일의 미숙한 대처에 승객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사고 직후 코레일이 KTX와 버스 등 대체교통편을 투입해 승객을 수송했으나, 제때 안내를 받지 못한 승객들의 항의도 속출했다.
이날 대전역에서 열차에 탑승했던 A씨는 “코레일이 사고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것은 심각하게 잘못 대처한 부분”이라고 지적하면서 “사고 발생 이후 승객들의 대처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열차 안에서 기다리라고만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또 화물열차 탈선 사고 이후 대체교통편 제공과정도 미흡했다는 승객도 있었다.
새마을호 승객 B씨는 “이날 저녁 7시 정도에 열차가 조치원역에서 멈췄는데, 1시간 가까이 정차했다. 그제서야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니, 대합실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코레일이 대체교통편으로 버스를 마련했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제때 마련되지 않아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화물열차 궤도이탈로 인해 열차이용에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화물열차 탈선 사고 이후, 코레일은 사고 다음날인 12일 새벽 밤샘 복구작업을 펼쳐 7시 이후 모든 열차에 대해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밤 운행이 중지된 일반열차 승객에 대해서는 KTX 임시열차 10대와 버스 160여대를 동원해 연계수송에 나섰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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