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관리비 회계 '엉망'… 청주 전국 3번째 부실

  • 정치/행정
  • 세종

충청권 아파트 관리비 회계 '엉망'… 청주 전국 3번째 부실

감사 216곳 적발 전국 평균 상회

  • 승인 2016-03-10 18:26
  • 신문게재 2016-03-11 1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충청권 아파트 관리비 부실 회계처리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회계처리가 엉망으로 드러나면서 감시ㆍ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순철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은 10일 국무조정실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나눠서 진행한 외부 회계감사와 지자체 합동감사, 경찰 특별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우선 전국 8991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외부감사 결과, 19.4%(1610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유로는 현금흐름표 미작성 43.9%(517건)로 가장 많았고, 회계자료 누락ㆍ항목 분류 등 회계처리 부적정 18.2%(214건), 장기수선충당금 과소 적립·목적 외 사용 등 15.8%(186건), 잡수익, 잡비용 수익사업 관련 6.0%(71건), 관리사무소 직원의 횡령으로 현금잔액에 오류가 발생한 경우 2.5%(29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36.8%로 비리가 가장 많았고, 전북 34.0%, 충북 3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에 이어 세종이 22.9%, 충남 19.3%, 대전 18.1% 등의 순으로 부정이 많았다.

충청권은 전체 아파트 1005곳 중 216곳(21.4%)이 적발되면서 전국 평균보다 2%로 높았다. 충남의 A 아파트는 2011~2014년 동안 아파트 관리 통장에서 관리소장 개인계좌로 이체된 3억7000만원, 현금으로 인출된 20억4000만원, 타 계좌로 이체된 12억3000만원 등 총 20억원에 대한 지출 증빙자료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주택법 개정 후 처음으로 한 전국 17개 시ㆍ도와 기초자치단체의 합동감사(2015년 10~12월)에서도 마찬가지다.

감사대상인 전국 312개 단지에서 공사ㆍ용역분야가 189건, 예산ㆍ회계분야 416건, 기타분야 650건 등 모두 1255건의 비리를 적발했다.

충남의 B 아파트에서 지난 2014년 10월 재활용 수거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타 업체의 폐기물처리신고필증을 제출해 입찰이 무효임에도 그대로 사업자로 선정해 지침을 위반했다.

경찰청도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공동주택 관리비리를 특별단속해 적발한 99건 중 43건은 입건, 송치했고 나머지 56건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시설인 피트니스 운영 업체나 도색업체 선정과정에 로비자금을 받거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나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관리비를 횡령한 사례가 많았다.

박순철 부단장은 “아직도 입주민의 무관심 속에서 고질적인 비리가 발생하는 만큼, 입주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각종 감사 결과와 관리비 내역 등은 인터넷(K-ap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