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무슨 수를 쓴거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알파고, 무슨 수를 쓴거지?

ETRI 본원, 대국 지켜보며 알고리즘 분석 40수 이상 내다볼 수 있어 의외의 수 놓고 응수타진

  • 승인 2016-03-09 19:30
  • 신문게재 2016-03-10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1차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에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사람을 이기는 게 가능했는지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9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연구원이 모여 원내 소원의 방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봤다.

이들은 단순히 바둑 경기 관람이 아닌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알파고의 기술에 대해 토의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사진>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몬테카를로트리탐색(Monte Carlo Tree SearchㆍMCTS)으로 최선의 수를 찾기 위해 다수의 시뮬레이션이 사용돼 효율적인 수를 추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알파고의 첫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알파고는 첫수를 MCTS 계산을 적용해 놓는다는 의견과 정해진 패턴대로 화점에 놓는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알파고는 첫수를 두기까지 약 1분 30초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연구원들은 알파고가 첫수를 위해 1분 30초 동안 MCTS를 통해 계산을 수행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기 초반, 이세돌 9단은 평이한 수보다 색다른 수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 연구원은 “알파고는 승리한 경기를 학습해 확률적으로 바둑을 둔다”며 “따라서 이세돌 9단이 평이하거나 지금까지 나왔던 수를 둘 경우 본인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알파고가 응수타진(결정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뜻을 묻는 착수 행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고는 40수 이상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응수타진 또는 의외의 수를 놓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 연구원은 설명했다.

경기가 끝으로 다다르면서 ETRI 연구원들은 알파고의 실력을 후하게 평가했다.

알파고 실력은 3개월 전 판후이 2단과의 경기에서 ELO 포인트 약 3200점(프로 3~5단 수준) 정도로 평가된 것과는 다르게 이번은 이세돌과 비슷한 3400~3500점(프로 9단 수준) 정도로 평가됐다. 판후이와의 경기 이후 알파고는 학습을 통해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종적으로 세기의 경기 1차전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손영성 ETRI 박사는 “알파고가 3개월 새 지능이 다소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알파고에게도 약점은 존재할 것”이라며 “항상 평균값이나 정해진 값으로 계산을 해 내다보니 강력한 한 수를 두거나 상대방의 실수를 뒤집는 등의 수를 두지 않는 특성이 있어, 실수를 절대 하지 않는 점이 바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5.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3.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4.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5.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