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사진> 서구청장은 대전과 발전을 함께해 온 서구의 구정(區政)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그는 소통에서 한발 나아간 공감행정을 펼치려 한다. 주민과의 소통철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고 화합하는 공동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서구 구현을 위한 서구의 대표축제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인구가 감소하고 정체 현상을 빚는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균형발전 계획도 세웠다. 장 구청장으로부터 2016년 구정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올해 역점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어느 한 분야라는 측면보다는 민선 6기 구청장 입성 이래 착실하게 준비해 온 구정의 핵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다.
올해는 '행복서구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서구 균형발전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이다.
그동안 단편적 시책들을 추진하면서 큰 사업들을 내실있게 준비해 왔다. 올해는 구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형 현안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 해 동안 행정력을 집중해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고 변화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먼저, 서구 균형발전 사업은 중ㆍ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해 할 사업으로 서구의 100년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 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다음 균형발전 계획을 토대로 강한 추진력으로 실천해 나가겠다. 또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아파트의 투명한 관리와 주민분쟁의 예방 및 신속한 조정은 물론, 공동체 문화 회복을 통한 행복한 공동주택문화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서구의 대표축제인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서구를 구현해 나가도록 하겠다. 저소득층 서민을 위한 생활임금제 시행,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희망 일자리 드림단', '청년창업 지원센터'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자치구가 처한 재정형편이 어렵다. 팍팍한 재정속에서 살림살이를 잘 꾸려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재정의 기본 구조를 바꿔주지 않으면 모든 자치단체가 마찬가지다. 2:8구조 즉, 2를 갖고 지방자치단체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데, 우리 서구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재정자립도는 20.6%, 내년도에는 10% 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런 근본 구조는 지방자치 의지만 있다면 지방 재정자립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시행하는 각종 복지정책에 60%가 투입돼 살림살이가 어렵다. 서구는 주어진 재정 여건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착실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시가 자치구의 조정교부금을 10% 남겨놔서 자치구의 불만이 많은데.
▲재원 조정교부금은 5개구 재정상태를 봐서 보존수요 요건을 따저서 나눠준다. 10% 남겨 놓았다가 구별로 애로사항이 있으면 특수목적에 사용하고 있는데, 서구의 경우 동구,중구, 대덕구보다는 5~6% 높다,
10% 남기고 특수한 재정수요에 사용하고 있는 특별교부금이라는 제도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경우에 따라 잘못 활용해 자의적인 예산사용 비판을 받을 수 있다.
▲ 한밭수목원 전경 |
▲서구는 둔산권 개발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으나, 2008년 이후 도시성장이 정체되고 지역 간 격차도 심화돼 서구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 간 고른 성장을 위한 균형발전 추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민선 6기 출범 이후 '서구 균형발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 공포했으며 '서구 균형발전위원회' 출범, 연구용역, 권역별 주민설명회 등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의견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4개 권역별 58개 세부사업이 포함된 '균형발전사업 기본계획 및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4개 권역은 둔산권역, 도마·변동 등 원도심권역, 관저·도안 등 신도심권역, 기성권역으로 과거의 재개발과 재건축 등 획일적인 발전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발전전략과 공동체 회복을 통해 소외와 격차가 없는 균형발전, 강한 추진력으로 반드시 실천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구의회 파행 등 의회와의 소통에서 시끄러웠다. 지방자치가 역사와 비례해서 발전을 해야하는 데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가 있다.
▲아픈 대목이다. 우리 구만 갖고 논의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큰틀에서 보면 지방자치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년이면 성년인데, 아직도 걸음마를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구민들이다. 구민들의 표로 당선된 선출직 공직자들은 다 버리고 구민을 바라봐야 하지만, 지금은 구민을 바라기보다는 다음에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어 경의로운 의정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 구민들을 위한것이냐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할수 있어야 한다.
열심히 하고 상도 받고 실적도 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작지만 어떻게 구민들의 마음을 알수 있어야 한다. 선출직은 항상 구민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는 의정, 구정을 펼친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구청장이 아닌 서구민의 한사람으로서 의견을 덧붙인다면, 50만 서구민을 위해서 두 번 다시 소모적인 논란으로 구민들께서 힘들어 하시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서구가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개소해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민선6기 공약사업으로 공동주택관리 전담부서인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올해 1월 공식 출범해 '투명하고 살기 좋은 공동주택 만들기', 특히 아파트 관리비 절감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센터에서 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찾아가는 공동주택 주민학교'를 통해 관리주체와 입주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한 궁금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 있다.
또 관리비 진단 및 컨설팅으로 투명한 관리비 집행과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를 위해 공동주택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관리비가 정당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절감 가능한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아파트 단지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관리비 절감도 유도한다.
'공동주택관리 실태조사 및 감사'로 관리비 집행과 관련한 위법사항이나 비리에 대해 실태조사와 감사를 통해 투명한 공동주택 문화가 확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동주택 시설개선 지원사업'으로 공동주택 주거환경 개선과 노후시설 보수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공용시설 보수 지원사업'을 진행해 공공성이 있는 공동주택 관리비용의 일부를 지원, 관리비 절감에 기여하게 된다.
'공동체 활성화 추진' 사업으로 단지 내 소통확대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 더불어 사는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살기 좋은 아파트는 입주민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하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작은 행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서구가 대표축제로 추진하는 게 '힐링아트 페스티벌'인데 올해 준비상황을 소개해 달라.
▲5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대전의 중심지인 둔산의 도심 속에서 '힐링아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취임 이후 착실한 준비기간을 갖고 연구용역 결과와 주민, 전문가 등 많은 분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해 '대전 문화예술의 중심지' 서구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타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문화예술을 소재로 모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를 마련했다.
'힐링아트 페스티벌'은 '문화와 예술'로 일상에 지친 사람과 도시를 치유한다는 콘셉트를 가진 주민참여형 축제다.
서구청사 옆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에서 펼쳐지며, 메인무대에서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전국노래자랑 녹화, 동아리 경연대회, 전통줄타기 공연, 어린이 인형극,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연대회 등 굵직굵직한 무대가 이어지고, 보라매공원에서는 버스킹 공연 같은 소규모 공연이 펼쳐친다. 또한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어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여유를 갖고 문화예술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5월의 첫째 주말 연휴, 잊지 말고 오셔서 도심 속 축제의 장에서 문화예술로 힐링도 하며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세종시 출범 후 대전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나타나면서 세종시로 떠나간 서구민도 많다. 인구이탈 변화를 무시 못하는데.
▲미리 예측을 하고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세종시에 인구유출이 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세종시는 한계가 있다. 현재 세종시 인구가 22만명 정도 되는데 최대 50만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인구는 30만을 넘어서기 힘들다고 본다. 세종으로 이사갔던 사람들이 유턴하는 시점이 1~2년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서구 원도심 개발 성공, 도시관리가 체계적으로 잘된다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구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구정 슬로건을 '사람중심 도시, 함께 행복한 서구'라고 제시했다. 행정을 함에 있어서는 정말 사람의 가치를 우선해서 중심이 되는 행정을 반드시 하겠다.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 주민과 함께하는 의견을 들어서 구정을 펴는 행정,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 등을 통해서 구민이 함께 행복한 구를 만들려 한다.
구청장 혼자만이 되는 게 아니다. 구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갖고 구정을 지켜봐 주시고 청장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하고 구정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하면서 도와주면 좋겠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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