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 서산 경제의 혈맥 그리고 국도 29호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봄, 서산 경제의 혈맥 그리고 국도 29호선

  • 승인 2016-03-09 14:07
  • 신문게재 2016-03-10 22면
  • 장승재 서산시의장장승재 서산시의장
▲ 장승재 서산시의장
▲ 장승재 서산시의장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 지역 경제발전의 디딤돌….' 그 화려한 수식만큼이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게 바로 우리나라 고속도로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넘버원 도로인 경부고속도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만큼이나, 과거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길이로 넘버투인 도로도 있다. 서울 금천구와 전남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다. 수식어는 이미 세계로 향해 있다.

'동북아 시대의 교두보.' 총길이 341km인 서해안 고속도로는 1990년 12월 착공해 2001년 12월에 완공, 충남 서북부를 관통하고 있다. 서해 관문인 평택과 당진, 서산 등을 잇고 있어 가히 '동북아 시대의 교두보'라 불릴만하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중국. 중국과 최단거리·직항로를 지닌 서산 대산항과 90년대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도약기를 이끈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서산시 대산읍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봄, 대산은 세번째 맞는 봄이었다.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이하 예타 사업)으로 선정되면서다.

예타 사업의 수행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산읍민과 그리 친하지 않다. 두 번의 봄의 희망을 속절없이 보냈기 때문이랄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길 바라는 마음, 대산읍민과 서산 시민 모두가 봄을 위한 열망일 게다. 이러한 열망의 꽃무리들이 망울을 터트리듯 봄의 향연이 펼쳐졌다. 예비 타당성이 삼수 끝에 통과된 것이다. 중국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수 끝에 얻었을 때의 기분에 비하랴.

서산시민의 열망은 다시 접근성으로. 접근성은 도로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산산업단지의 접근성은 어떨까, 그 동안 대산산업단지의 외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주장됐다.

비록 '대산 산단이 국가에 많은 실익(4조 원 가량의 국세)을 줌에도 불구하고도'라는 주고 받기식의 고속도로 건설 논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경제성과 정책성, 그리고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도로 건설의 필요성은 충분했으리라.

이쯤에서 대산과 맞닿아 있는 도로 여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이러한 논의의 시작이 서산시에 궁극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산항은 전국 6위의 해상물류 물동량을 자랑한다. 그 동안 해상물류와 육상물류를 담당해온 국도 29호선. 국도 29호선은 서산에서 대산 시내를 관통, 대산항을 잇고 있다. 그리고 국도 70호선이 지곡면을 사이에 두고 국도 29호선과 접해 있기도 하다. 문제는 국도 29호선이 대산 시내를 지나고 있어 각종 사고와 교통체증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도 29호선 선형(線形)을 개선해 국도 70호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바람과 현실. 선형 개선은 대산 시내 우회 도로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대산항 해상 물류 수송 차량이 대산읍을 우회해 국도 70호선과 이어진다. 그리고 국도 70호선은 지곡면의 육상물류와 함께 물량 수송의 핵심도로가 될 게다.

국도 29호선 선형 개선 사업은 비단 물류 수송 차원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대산항 국제 여객선 취항으로 중국 관광객 수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에서 서산 민항 유치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포함시켰기에 우회 도로 논의의 실익을 더한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한 서산시의 노력으로 첫째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각종 편의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리고 적어도 서산시를 경유해 갈 수 있는 도로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두 번째다. 국도 29호선 선형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를 반추해 보면, 도로는 이동성이라는 속성 상 지역 발전을 가져오는가 하면 때로는 쇠퇴를 가져왔다. 지역 공동화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가 '동북아 시대의 교두보'와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이 도로가 서산 경제의 혈맥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국도 29호선 선형 개선으로 대산과 서산의 이동경로를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

봄, 서산경제의 혈맥, 그리고 국도 29호선. 삼색이 만드는 희망 곡선들이 만나는 점에서 화려한 봄날을 맞이하고픈 심정. 다가오는 봄을 향한 바람이다.

장승재 서산시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