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2월의 마지막 수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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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2월의 마지막 수업시간

  • 승인 2016-03-08 14:50
  • 신문게재 2016-03-09 22면
  • 김영석 전민초 교장김영석 전민초 교장
▲ 김영석 전민초 교장
▲ 김영석 전민초 교장
졸업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늘 중학교과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초등학교 전 과정을 매듭짓는 졸업장 수여식을 축하 하듯 그 동안 추웠던 날씨도 맑고 포근해, 하늘도 여러분들의 졸업식을 축복 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해가 참 빠르게 지났습니다. 지난 1년 간 6학년 여러분들을 볼 적마다 의젓하고 믿음 가는 큰 언니 오빠들로 마음이 항상 든든했었는데 졸업장 수여식에 의연하게 앉아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 역시 큰사람으로서 손색없고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는 이 시간을 교장선생님은 여러분들의 '초등학교 마지막 수업시간'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담임선생님을 여러분의 왼편에 또 부모님과 가족 여러분을 주위에 모시고 저와 함께 하는 2월 마지막 수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오늘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참 소중한 나' 입니다. 교장선생님 책상 위에는 농구공만한 지구의(地球儀)가 있습니다. 저는 가끔 지구의를 돌리면서 아주 작은 나라부터 큰 나라까지 세계 모든 나라에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그 이유는 문화, 피부, 언어, 환경은 달라도 모두가 동그란 집 한 채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라는 집이 크다 보니까 살고 있는 가족도 70억 명이나 됩니다. 70억 세계 인구 중 너무도 소중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모두. 곧 '나 자신'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한 주인공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나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디엔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어디엔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지구 가족 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여기 있는 졸업생 여러분 모두는 늘 제가 이야기 했듯 분명 '큰사람들'입니다. '큰사람'은 부담을 주기위한 말이 아니라 모두에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소중한 여러분에게 이런 말로 부탁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든 일하기 전에 꼭 생각해 봅시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내 가슴을 설렘으로 뛰게 하는 일인가? 혹여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아닌가?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뛰는 가슴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쉬운 예로, '놀까 말까 망설여 질 때'는 놀아야 하고, '먹을까 말까 망설여 질 때'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먹어야 합니다. 배울까 말까 망설여 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망설이거나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뛰는 가슴으로 배워야합니다. 그 이유는 나는 지구상에 유일한 한 사람이며 나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여러분, 소중한 나 자신을 늘 사랑하고 감사한 생각을 갖읍시다. 그리고 모든 일에 망설이지 말고 뛰는 가슴으로 자신을 갖고 생각하고 행동 합시다. 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갖는 감사한 마음은 기쁨을 부르고 그 기쁨은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줍니다. 꼭 그 주인공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이 자리를 함께하고 계신 학부모님께서는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 자녀들을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바라보고 계십니까? '아주 귀한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생각하며 바라보고 계시다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정말로 귀한 아름다운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혹여 자녀들을 쉽게 또는 신뢰하지 않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신 학부모님은 안 계시겠지요? 교육은 꿈 심기입니다. 학생들에게 가정은 꿈 터가 될 수 있도록 부모님과 가족 분들께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사랑을 통해 지지 격려 해 주시기 바라며,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의 시 'If(만일)…' 일부분을 졸업선물로, 교장선생님과 함께 한 초등학교 마지막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만일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둘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 되리라.

김영석 전민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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