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바야시 세이지 한화 투수 코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새 투수코치 고바야시 세이지(59)는 선수들의 배우려는 의지를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고바야시 코치를 영입했다. 앞서 고바야시 코치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후반에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 바 있다.
고바야시 코치는 지난 1975년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드래프트 4순위로 입단,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4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시절에 어깨를 다쳐 오버스로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자세를 바꾸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7년간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투수코치로 활약했으며, 히로시마TV 등에서 야구해설가로 활동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한화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곁에서 살피며 세심하게 지도했다.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그는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늦게 올라와 아직 투수들을 평가하기 좀 이르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면서 “장민재, 김민우, 김용주, 김범수, 김재영이 그들이다. 정대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선수들에게 한가지씩 알려주고 익히게 하는 지도 철학이 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 해설자까지 하면서 선수들에게 명확하게 지도하지 않는 코치들을 많이 봤다”면서 “한 번에 3~4가지를 가르치려고 하면 힘들다. 중요한 부분 하나를 먼저 가르치고 나머지는 하나씩 알려줘야 습득이 빠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나는 현역 때 오버스로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독학으로 바꿨다. 혼자서 팜볼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 “좋은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스스로 배우고 고민해서 몸에 익히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현역시절 팜볼을 잘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팜볼은 변화구 중에서 던지기 쉽지 않은 공이다. 나에게는 팜볼이 선수 생활을 이어준 생명이었다. 상대팀이 왼손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면 팜볼이 있어 한결 편했다”면서 “팜볼은 익히기 어려운 공이라 투수들에게 꼭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원하면 가르쳐줄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에서는 심수창이 배웠는데 금세 좋은 공을 던졌다”면서 “팜볼은 포크볼보다 스피드가 느린 만큼 타자들에게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심수창이 실전에서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한화 합류 이전에는 김성근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그는 “지난해 일본 구단의 아는 선배에게서 한화 마무리캠프를 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김 감독과 인연이 없는데 투수코치를 맡겨 줘 큰 영광이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중요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고바야시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당시 주니치 감독이 일본에서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한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었다. 그는 “한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습을 하는 팀이다. 오치아이 감독도 만만치 않은데 김 감독은 그 이상”이라며 “이는 김 감독이 지금까지 쌓아온 철학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일본이나 한국은 예전처럼 공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던지는 만큼 강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다른 팀은 3시간 만에 훈련이 끝나는 팀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팀 스타일이다. 적어도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했으니 그런 팀에는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