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후보자 선출에 부심하고 있다.
당의 명운이 걸린 만큼, 유권자인 지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고심하고 있는 것.
당초 계획보다 공천 작업이 지연됐지만, 지지부지했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마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됨에 따라 조정된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도 금명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조정 선거구 재공모 절차를 벌였고 7일 공주·부여·청양 및 유성 갑·을 후보자 면접을 시행하며, 더민주도 곧 유성구와 천안 등 분구 대상의 후보자를 재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공천 작업의 주목도는 단연, 현역 의원 물갈이 여부에 모아진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현역 의원 물갈이 기준과 관련 “그런 경우(현역 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도보다 낮은 경우)에 대해선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무조건 자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집중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서를 달았지만, 공관위 안팎에서는 현역 의원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칠 경우 '신망이 부족한 자'로 적용해 부적격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민주는 이르면 8일에 2차 컷오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여론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지난 4일로 종료된 면접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늦어도 7일까지 정밀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밀심사가 끝나면 공천관리위원들이 중진 하위 50%와 재선 이하 하위 30%를 대상으로 '가부투표'를 실시, 컷오프 대상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이 탓에 더민주 내 지역의원들은 정밀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교체자가 마땅치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콘크리트라고 비유되는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춘 현역 의원을 인위적으로 배제키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관례를 이유로 의견서로 대체했던 현역 의원들도 직접 면접 심사를 거쳤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자 6선인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도 박우식 예비후보자와 함께 면접을 봤고, 더민주의 대전지역 좌장이자 4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양승조 의원(천안갑)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도 분구와 관계없이 같은 지역권으로 묶인 예비후보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면접에 포함됐다.
도덕성 기준의 엄격함도 관심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예비후보자들의 면접에서 고소 건이나 음주운전 경력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에서 장차관 및 기관들의 비위를 지적할 자격이 되느냐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력과 참신성의 딜레마에서 택할 각 당의 선택도 주목된다. 총선 승리라는 대의명제를 위해서는 당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인사를 뽑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나, 상대 후보에게 연전연패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지 않고, 정치신인의 참여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더민주가 과거 선거의 패배 이유와 함께 총선 필승 대책을 묻고, 공천 결과 불복 여부를 묻는 것이 이 맥락에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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