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비교적 취업시장 수요가 넓은 '공과계열'이나 '경영학과'로 전과를 신청하는 학생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남대 전과 현황을 살펴보면 공과대 모집인원 280명 중 68명(24.2%)이 지원한 반면, 자연과학대는 189명 모집에 13명(6.8%), 농업생명과학대는 134명에 3명(2.2%)이 지원하는 등 같은 이공계열에서도 편차가 컸다.
인문대는 158명 모집에 9명(5.6%) 지원에 그쳤지만, 경상대는 108명 모집에 22명(20.3%)이 지원했다.
한남대도 공과대 전입생이 24명으로 집계됐고, 경상대학은 53명 가운데 경영학과가 28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문과대는 11명, 생명나노과학대는 22명으로 대조를 보였다.
대전대 역시 경영학과와 병원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김모(22·충남대 기계공학과)씨는 “같은 이공계라 할지라도 화학과 등 기초과학 전공은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공학계열로 전과 이동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문과생의 경우 수학을 다시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공계열로 전과하는 비율은 드물다”며 “대신 기업에서 채용 범위가 넓은 경영학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공계열로 전과한 일부 인문대생은 평소 배웠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따로 학원을 다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편,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문·사회계열 학생의 54.2%가 '다시 대입 시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38.9%가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를 꼽았다.
성소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