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정치 참여를 준비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지난달 24일 만나 조속한 시일내에 더민주 합류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와 김 대표는 서울대 총장 선거에 나가 줄 것을 권유한 2002년부터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당시 김 대표는 정 전 총리에게 서울대 총장 선출을 독려하고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정 전 총리는 저서 '가슴으로 승부하라'에서 말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김 대표는 더민주 박영선 의원을 매개로 해서 지난 1월에도 수차례 접촉해왔다.
김 대표의 아이콘인 '경제민주화'와 정 전 총리의 '동반성장론'이 상당히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더민주 합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10여분간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안희정계라고 자칭하는 박수현 의원(공주)이 배석했다.
세 사람간의 대화에 대해선 일상적인 안부를 묻는 자리라 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계기로 충청 야권의 무게 중심을 안 지사가 잡아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자 않았나 하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2013년 충남도청에서 열린 명사특강을 계기로 안면을 익혀 왔다. 그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났다.
김 대표의 충청 야권 잠룡 회동은 이번 총선에서 중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두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년 12월 차기 대권가도에서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지피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권주자로 유력한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대망론에 맞서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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