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DB] |
김범수는 2015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다. 좌완 정통파 투수로 지난해 1군에서 15경기를 던졌다. 승리 없이 2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범수는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김범수는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던졌다. 선발이 편하다”면서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을 원한다. 시즌 때도 1군에서 선발로 나가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이번 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2경기씩, 총 4경기에 나와 11이닝 10피안타 6볼넷 15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까지 68개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4회 야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전까지 삼성 강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들쑥날쑥한 제구 때문에 고생했다. 캠프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범수는 이번 캠프 내내 볼 끝을 가다듬고, 제구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최근 3차례 연습경기에서는 8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하체를 활용한 투구자세를 이야기해서, 원활한 중심 이동을 위해 신경 썼다. 고바야시 코치가 내딛는 다리를 펴라고 해 수정했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팀에서 롤 모델로 정우람을 꼽았다.
그는 “어차피 150~155km를 던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속도보다는 정우람 선배처럼 볼끝과 제구에 주안점을 두고 연습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김민우와 입단 동기다.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민우는 1군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데뷔 첫승을 거두는 등 36경기에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김범수는 “민우가 지난해 캠프에서 나보다 더 많이 고생했다. 민우는 끝까지 버틴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나도 캠프를 잘 소화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아직 선발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장민재, 김민우, 김재영, 심수창 등 선발 자원들이 풍부한 만큼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범수가 한화 선발 경쟁을 뚫고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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